[경인종합일보 기자] 매서운 한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따스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입춘이 지났다. 매년 2월이 되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각 급 학교의 졸업식이 연이어 개최된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만해의 시구를 떠올리며, 그 의미를 되새길 때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며, 우리 학생들이 더 큰 세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글로 축하를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때이다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를 보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1만1660여개의 직업이 있으며, 비공식까지 합하면 약 2만개의 직업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의사, 연예인, 공무원 등 약 70개의 직업에 60%이상이 몰려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정보 습득이 부족하고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듯이 잘할 수 있는 분야도 분명 다르다. 마치 다섯 손가락을 보면 저마다 크기와 모양, 길이도 다른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느 한 손가락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만이 성공의 잣대라고 생각하면 현실의 한계가 먼저 보이고 스스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수동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작성할지 나의 삶과 나에게 주어진 요건들을 차분히 생각해 나만이 밝힐 수 있는 빛을 찾아야 할 때이다.

둘째, 목표를 잘개 쪼개고 작은 단위로 나누어 실행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잘 살펴보면 전략적인 비전에 있어서는 무수히 많은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달려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고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무수히 많은 전술적인 움직임이 있다. 즉 큰 목표를 잘개 쪼개고 작은 단위로 나눠서 실행을 한다는 것이다.

설사 작은 단위의 목표들이 실패로 이어지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작은 단위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꿈꾸어온 큰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10년 뒤의 내 모습과 그때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5년, 3년, 1년 단위로 나누어 목표를 세워 보길 바란다. 최소 1년 단위까지 목표가 정해졌다면 여기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과 기한을 정하도록 하자. 계획을 달성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점점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롭게 하니, 이는 작고 유약한 성품을 인내로서 담금질을 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력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라는 맹자의 가르침처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역경이 오더라도 멈추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다고 한다. 미국은 월평균 6.6권, 일본은 6.1권을 읽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0.8권으로 OECD 국가들 중에서도 꼴찌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싶은 지식과 정보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술과 미디어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책은 지식의 습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효율적인 도구라고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첨단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도 독서는 늘 인생을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로 강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대중화해 애플을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든 스티븐 잡스는 자신의 성공요인을 독서와 호기심이라고 자서전에서 밝히기도 했다. 창조력과 유연한 사고방식의 근원은 책에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전문성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다른 매체와 달리 책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는데 제일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독(多讀)도 좋고 정독(精讀)도 좋으니, 우리 학생들이 새 출발을 하는 각오 중에 꼭 독서하는 습관을 포함해 자기 자신을 다듬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 졸업을 하고 새 출발을 하는 우리 학생들이 꿈을 향해 지금보다 조금 더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해 포천의 또 다른 600년의 미래의 주역이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학생들의 앞날에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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