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기자] 공자의 말씀에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거대담론으로 등장 한 것은 소통과 불통이며 모든 문제는 불통에서 야기된다는 것이다.

공직에 몸담은 지 어언 34년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민을 만나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상사와 직원들을 만났고 수없이 많은 부서를 거치며 소통으로 인해 목표를 이루고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고 불통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는 일 또한 많이 보아왔다.

때로 공직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으로 인해 공직생활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그 때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곤 했다.

 특히 구청의 전체 업무를 관장하면서 더욱 더 피부에 절실하게 와 닿는 것이 시민들과의 소통, 직원들과의 막힘없는 소통이었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 그것은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꼭 필요한 일이며 우리 공직자로서 사명이었다.

이에 구민들과 소통하고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각 동마다 ‘궁금한 점과 건의사항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붙여주면 구청장이 직접 처리해드리겠습니다’라는 포스트잇 게시판을 제작하여 설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은 업무 능력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간담회와 조회와 티타임을 마련했다. 이에 소통은 순환을 만들고 불통은 단절을 양산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소통은 쉽지 않다.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거짓됨이 없어야한다. 진정한 소통은 거짓되지 않은 진심과 자신감에서 나온다.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면 생각과 행동이 유연해진다.

그러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게 되어 상대방의 요구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있고 소신 있게 행동하게 되며 설득 능력까지 높아져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결국 소통은 상대를 이해하면서 서로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아 갈등을 풀게 된다.
 
그렇다면 소통의 가치는 무엇에 있는가. 그것은 공동체 의식과 신뢰를 통해 공유하는 데에 있다. 소통이 없으면 신뢰가 없으며, 신뢰가 없으면 공유도 없는 것이다. 공동체의식이 없으면 구성원 사이의 활발한 교류와 거래가 일어나기 힘들다.

반면, 소통이 활성화된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교류를 통하여 더 가치 있는 공유 대상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하여 공동체는 더 확대되고, 더 많은 소통으로 교류가 활발해지는 선순환과정을 겪게 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세상의 모든 곳, 특히 경제 분야에서 통용되는 법칙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만큼 공직자의 삶을 최종적으로 정의하라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며 인내하는 삶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인내해야 한다는 것은 주민의 이해를 얻어 함께 풀어 가고자 각고의 노력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혼자만 알고 진행하면 된다는 태도로 일을 밀어붙일 것이 아니다. 열린 마음과 개방적인 자세로 지역 주민의 참여를 권장하고 보장하고, 주역주민이 참여할 때 권위적인 자세와 견제를 버리고 주민과 함께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직자는 인내하고 시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로 시민의 뜻을 존중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시민들도 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여 시정에 적극 참여하며 서로 소통을 해야 한다.

 진정한 소통은 내 생각이나 나의 편 생각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상대편의 생각을 읽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에 소통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소통하면 정치 개혁도, 경제 활성화도 사회적 안정과 문화 창달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직자로서 시민들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모두 진지한 자세로 한 치의 거짓됨 없이 투명하게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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