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들도 저가 제품을 출시해 소비심리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커피에 이어 햄버거 피자까지 저가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가격거품을 걷어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운데 가장 비쌌던 버거킹의 경우 ‘싱글즈 버거’ 3종을 출시했다. 싱글즈 버거는 2200원으로 4000~5000원대인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 버거’에 비해 가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싱글즈 버거의 값은 크기를 줄여 가격을 낮춘 ‘와퍼 주니어’의 가격 3100원과 비교해도 900원이나 저렴하다. 세트메뉴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내려갔다. 싱글즈 버거 세트는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했던 와퍼 주니어 세트 4700원보다 700원이나 싸졌다.

피자 브랜드 중에도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도미노 피자도 ‘천원의 만찬’이라는 컨셉으로 7가지의 사이드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이치휠레 피자를 주문할 경우 7가지 사이드 메뉴 가운데 한 가지를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해당 메뉴는 ▲쿵파오 파스타 ▲크로크무슈 ▲치즈 볼로네즈 스파게티 ▲버섯 날치알 화이트 스파게티 ▲허브 순다리살 치킨 ▲깐넬로니 ▲닭가슴살 샐러드이며 이벤트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이다.

장기불황으로 전반적인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값이 싼 정크푸드(패스트푸드, 인스턴트 등)는 가격 경쟁력으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정크푸드 중에도 프리미엄급을 표방하는 버거킹이나 도미노피자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같은 프리미업급 정크푸드들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저가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커피시장을 저가의 고급 커피로 공격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월 라바짜 원두를 사용해 프리미엄 커피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커피 메뉴를 ‘맥카페’로 런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 커피 매출을 1월 한 달에만 전년 대비 62%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리아도 750개 매장 가운데 60%이상을 카페형 매장으로 바꿨다. 롯데리아 측은 카페형 매장을 도입하면서 커피를 롯데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 브랜드 엔제리너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롯데리아 측은 올해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던킨도너츠도 마찬가지로 기존 2200원이었던 오리지널 커피를 1900원으로 낮추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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