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어떤 분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 내용을 듣게 되었다.

“요즈음 구리시에서는 독거노인 등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의 집에 선반도 달아주고, 열쇠를 잃어버려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신고하면 금방 달려와 문도 열어주고 열쇠도 새 것으로 바꾸어 준다”면서 “최근 들어 시청 공무원들이 많이 좋아지고 친절해졌다”는 얘기였다. 참으로 흐뭇했다.

이렇게 시민들이 주고받는 얘기가 사실이라고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지난 12월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전국 47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구리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경기도 31개시군 중 2위, 시 단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전국의 75개 시 가운데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구리시에 민원서류를 신청해 처리한 민간인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전화나 면접조사를 통해 조사한 것으로 구리시는 10점 만점에 부패지수는 9.63점, 투명성 지수는 7.92점, 책임성 지수는 8.34점을 획득하였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앞으로 구리시에서 개선시켜야 할 과제로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공개성, 법규등 절차의 준수를 지적하면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과 공무원들이 공직윤리를 철저하게 지켜 행정의 책임성을 더욱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투명성 지수와 책임성 지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구리시에서는 지난해 평가에서 경기도 10위를 차지한 이후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해피콜 센터를 개설하여 민원을 처리한 직후 매번 만족도를 측정하여 즉시 시정조치 해왔고,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또 부조리 신고자에 대한 시상금제 실시 등 청렴시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한다.

더욱이 시민사회단체가 주관이 되어 청렴사회실천협의회를 구성하고 비리와 부조리, 부패를 척결하는 일에는 공직자만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면서 시민사회의 참여와 감시견제활동에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간 것이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적지 않은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 행정에 있어서 부조리와 비리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들이 얼마만큼 의도적이고 고질적인 것이었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시민편의를 위해 또는 시 행정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약간의 실수는 우리 사회에서도 용인되는 그런 풍토가 이미 조성되었다고 여겨진다.

구리시는 지난 2007년도 평가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꼴지를 기록했다. 그 뒤 투명사회 실현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공무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전폭적인 참여의식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된다. 진정으로 구리시 소속의 전체 공무원과 시민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처럼 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여러 시청 산하 공직자들과 함께 구리시민으로 살아가는 저는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고, 진정으로 행복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시민을 위하고 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시민들도 여러분 모두에게 큰 박수와 성원을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 여러분들 덕분에 비록 규모나 인구에 있어서는 작지만 구리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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