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디터 잘로몬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10일 “기후변화를 막아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살만한 도시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시가 나서야 한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 초청으로 수원에 온 디터 잘로몬 시장은 이날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그린시티 프라이부르크 환경·에너지 정책 강연회’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행동 없이는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서로 배워야 같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간부공직자, 시민단체,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세계환경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디터 잘로몬 시장은 “프라이부크시가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를 두고 환경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1975년 인근프라이부르크 근교 비일(wyhl)지역에 서독의 20번째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저항운동이 펼쳐졌고,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프라이부르크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된 ‘대량소비생활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자가용의 무분별한 이용이나 전력사용을 자제하자는 일상 생활환경 속에서의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실천운동이 불붙기 시작했고 독일의 녹색당을 탄생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자, 프라이부르크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원자력 발전을 영구 폐기하는 ‘탈 원전’을 선언했고 이와 동시에 에너지절약, 교통정책, 쓰레기대책 등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형천 기자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