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 찾기(1) 지난달 26일, 해외 입양아 조민우군과 김수지씨가 부천시청을 방문해 김만수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인종합일보] 지난달 26일, 40년 전 부천을 떠난 두 명의 해외입양아 조민우 군과 김수지 씨가 ‘고향 같지 않은 고향 부천시’를 찾았다. 떠날 때는 한 살 여자 아기, 두 살 남자 아기였지만, 이제는 아주 잘 자란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사진>

김만수 부천시장은 생전 처음 부천을 방문한 이들을 맞았고, 부천 명예시민을 제안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부천시 공무원들은 이들의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조민우 형제(당시 3세, 6세)는 34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 조민우는 본인이 살 던 곳이 도당동이라고 했지만, 거주했던 흔적을 찾는 일은 어려웠다. 82년, 90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신흥동에서 약대동, 신흥1동으로, 다시 신흥동, 약대동, 도당동으로 행정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3개동 주민센터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늦은 밤까지 예전 주민등록 원부를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오랫동안 민원업무를 담당했던 ‘고참 공무원’도 자발적으로 나섰지만 허사였다.

차근차근 되짚어가기로 했다. 7월 1일 조민우와 부천시 공무원 3명이 함께 서울에 있는 중앙입양기관을 방문했다. 조민우는 이미 두 차례 이곳을 방문했지만, 입양기관으로부터 별다른 자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천시 공무원과 함께 한 ‘조민우 가족 찾기 작전’은 반쯤은 성공했다.

자료에 남아있는 조민우 아버지의 이름은 ‘정순동’이었다. 당시 3살이었던 조민우는 6살된 형이 말한 ‘조씨’성을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34년 만에 조민우가 아닌 본인의 성을 제대로 찾은‘정민우’가 된 것이다.

아직 정민우가 엄마나 다른 가족을 찾는 일은 험난하다. 하지만 조금씩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 입양 당시 보증을 섰던 도당동 4통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부천시 공무원과 함께하는‘정민우의 가족찾기’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김수지 씨는 46년 전 오쇠리(부천군 오정면 고강2리)에서 혼혈아로 출생했다. 하지만 백일이 갓 지나서 김 씨는 덴마크로 입양을 갔고 47년 만에 엄마를 찾아 한국에 왔다. 부천시는 김 씨의 엄마를 찾기 위해서 오정경찰서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를 신청해서 전국 전산망을 동원했지만 아직 정확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오정경찰서는 엄마의 이름과 생년월일로 전국에서 8명을 찾았다. 개인정보동의 등의 법률 때문에 쉽사리 접근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천시는 경찰서와 함께 김 씨가 엄마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만수 시장은 “이들이 가족을 꼭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최선을 다해서 부천시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부천출생 입양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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