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이 11일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쌍용차 법정관리인들에게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했다.

쌍용차 협력사 모임인 협동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포스틸 타워에서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과 상견례를 갖고 납품업체 지원 방안 등에 논의했다.

협동회 측은 납품대금 채권 3000억원 가량을 쌍용차로부터 변제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자체 발행한 어음 만기일이 다가와 도미노 부도 위기에 처한 만큼 쌍용차가 긴급 자금을 수혈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회 사무총장인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어제(10일) 1차 협력사인 D사가 부도를 맞았고 다른 협력업체 6∼7곳도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 있다"며 확실한 쌍용차의 신차 개발 및 자금 지원 약속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오늘 논의에 60~70% 만족한다"며 "쌍용차가 월 최소 4000~5000대의 생산판매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고 약 1000억원 정도의 자금 지원을 산업은행 등에 요청하기로 했다"며 쌍용차의 신차인 C200 개발이 무산될 경우 납품 업체들과 연관돼 있는 모든 생산 라인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협력업체들이 경영 부실로 부도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쌍용차와의 채권 문제로 위험에 처한 것"이라면서 쌍용차가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 업체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동회 측은 현재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사실상 공동관리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추후 진척 사항을 살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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