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남 지사, “고마군 건군 1,300년 계기로 한일관계 발전 희망”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본 고마군 건군 1,30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히다카시(日高市) 초청으로 고구려 후손들이 정착한 고마군(高麗郡)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23일 고마군에서 열린 마사희(馬射戱) 경기대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행복하게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내년에 열릴 고마군 건군 1,300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경기도와 고마군이 손잡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축사했다.

남 지사는 이어 “한일 간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고마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며 “고마군 건군 1,300주년 행사 성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마군은 고구려 왕족인 약광(若光) 등 고구려인 1,799명이 고구려 멸망을 전후해 일본에 이주, 정착한 곳으로 히다카시의 옛 지명이다. 히다카시는 2016년 5월에 열릴 고마군 건군 1,3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구려 고군벽화를 토대로 복원한 마상 활쏘기 대회 ‘마사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남 지사는 앞서 22일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시장, 이미다 가즈시게 히다카시의회 의장, 오츠카 다쿠 중의원 등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내년 고마군 건군 1,300주년 행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고마군 존재의 의미와 고구려의 기상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시장은 “경기도와 히다카시의 적극적 우호교류는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 고마군 건군 1,300주년 행사에도 꼭 방문해 달라.”고 남 지사를 초청했다.

남 지사와 히다카시 주요인사들은 오찬에 이어 약광을 모시고 있는 고마신사를 방문해 무궁화를 기념식수하고, 고마신사 인근 고구려 관련 문화재인 성천원과 고미향 고민가 등을 둘러봤다.

한편, 남 지사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마사희 축사 이후 예정됐던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앞당긴 오후 5시 비행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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