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시중 은행장들이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머리를 맞댔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핵심관계자 10명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 은행장 10명은 15일 오후 3시부터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합동워크숍을 마련, 현안 진단 및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경제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금융당국과 은행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자리는 현장 목소리를 적극 청취·수렴해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 위원장도 모두 발언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했으면 한다"며 "오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당국과 은행이 정책파트너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해보자"고 덧붙였다.

이에 신 회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물론 은행들도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는 (국민들의)인식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은행권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해 보자"고 화답했다.

신 회장은 또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우리 경제도 살고 은행도 살 수 있는 상생의 해법을 마련해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워크숍 첫 번째 발표 시간에는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및 정책과제'를 짚었다. 진 위원장은 조 박사의 발제 내용을 듣고 KDI가 전망한 거시경제 속 우리 금융의 진로 등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금융애로와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오후 5시께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바로 비공개 자유토론에 들어가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한 은행권의 역할(Session 1), 실물경제 지원 및 구조조정 추진 방향(Session 2)에 대해 논의한다.

이 시간에는 자본확충펀드에 은행권 참여,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보증 확대방안 등 실물·금융 연계 현안에 대해 시각차를 좁히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완전 판매 등으로 실추된 은행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Session 3)에 대해서도 '끝장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자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독려하고 중소기업 살리기에 금융계의 다양한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은행장들은 오후 7시께 자유토론 진행 중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는 등 만찬의 여유도 반납한 채 경제위기 돌파구 찾기에 몰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권혁세 사무처장, 임승태 상임위원, 김주현 증선위원,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 등 금융위 측 6명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용환 수석부원장, 이장영 부원장,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 등 금감원 측 4명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민유성 산업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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