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 등 정부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법안 확정 때까지 지켜보자는 매수자가 많아 거래 관망세는 더욱 짙어졌지만 가격상승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호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의 약진으로 1기 신도시가 이번 주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의 첫 상승세로, 강남 아파트의 호가 상승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0.02%)과 신도시(0.05%)는 오름세를, 경기(-0.04%)와 인천(-0.05%)은 내림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를 제외한 세 지역 모두 변동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재건축의 경우 서울은 0.28% 올랐고, 경기는 0.02% 하락했다.
▲서울지역 매매가 현황
서울은 송파구가 0.47% 올라 금주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동구(0.40%), 강남구(0.16%), 중구(0.13%), 서대문구(0.08%) 순이다. 부동산 규제완화 여부를 놓고 강남 일대 시장 분위기가 다소 들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매우 한산하다.
송파구는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건립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대부분 호가 위주로 상승해 매수세는 다소 주춤하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28㎡(39평형)는 한 주 동안 5000만원 오른 8억∼9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강동구는 실거주 수요가 부쩍 증가한 가운데 저가 매물은 대부분 소화되고 정상가 매물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다. 명일동 삼익그린2단지 99㎡(30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강남구 역시 매수문의는 약간 늘었지만 매도자들이 계약을 미루고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 대치동 은마 112㎡(34평형)는 10억4000만∼11억원 선으로 4000만원 올라 이번 주 10억선을 회복했다. 개포주공1단지 49㎡(15평형)는 1500만원 오른 8억5000만∼8억8000만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중구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중소형 아파트의 급매물을 찾은 매수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8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신당동 남산타운 85㎡(26평형)는 500만원 오른 3억500만∼3억8000만원 선이다.
반면 마포구(-0.19%), 노원구(-0.16%), 용산구(-0.15%), 강서구(-0.15%), 동작구(-0.13%)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북지역과 서남부 일대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마포구는 강남권과 달리 한강변 초고층 건립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한강과 접해있는 망원동 일대는 이미 타운하우스지구로 지정돼 있어 초고층 재건축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합권에 머물던 가격도 이번 주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거래시장이 더욱 썰렁해한 모습이다.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7단지 109㎡(33평형)는 5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신도시· 경기도 매매가 현황
신도시는 분당(0.36%)이 이번 주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최근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저가매물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수내동 양지금호 105㎡(32평형)는 2000만원 오른 5억2000만∼6억8000만원 선이다. 반면에 평촌(-0.15%)과 일산(-0.08%)은 내림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과천시(0.18%)와 구리시(0.09%) 두 곳이 상승했고, 안산시(-0.34%), 화성시(-0.25%), 의정부시(-0.23%), 평택시(-0.20%), 이천시(-0.18%), 오산시(-0.16%), 양주시(-0.16%) 등 대부분 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28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저가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끊어졌지만 호가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는 인창동 일대 급매물이 집중적으로 빠지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진그랑빌 79㎡(23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인천은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낙폭은 대체로 둔화된 모습이지만 강남, 분당 등 서울 주요지역에 비해 가격이 덜 낮아졌다는 인식으로 호가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계양구(-0.13%), 서구(-0.13%), 연수구(-0.10%) 순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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