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칼럼] 인류의 최대 난적이 다가오고 있는 계절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모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는 들려온다. 모기의 날개 소리는 고주파에 가까워서 사람의 신경을 자극한다. 파리목에 속하는 모기는 파리보다 몸체가 작아서 경이적인 곡예비행을 한다. 날아다니면서 전진 후진 좌회전 우회전을 맘대로 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 잡기가 곤혹스럽다.

그러나 지구력은 최약체이기 때문에 환상적인 곡예비행 후에는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이 모기다. 모기를 잡으려면 격렬한 손 운동 후에 벽을 자세히 보면 숨을 고르고 있는 모기를 발견할 수 있다. 저질 체력의 모기들이 쉬고 있는 순간이다.

대체로 사람의 피를 흡혈하는 모기는 암컷모기다. 수정된 알을 품고 날아다니다가 사람의 피를 빨아 단백질을 보충한 암컷모기는 웅덩이에 알을 낳는다. 알이 다시 모기가 되기까지는 채 한 달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모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병균을 옮기기 때문에 사람이 죽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종들 중에 단연 최고를 자랑하는 것은 인류이지만 인류를 사냥하는 모기는 사람자체보다도 악명이 높다. 통상 지구상에서 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사람 그 자체밖에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모기가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모기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75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모기를 죽여 왔다. 그럼에도 모기는 결코 전멸되지 않았다. 오히려 개체수가 늘어났다. 개체수가 늘어난 모기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선 집 근처의 물웅덩이를 전부 메우거나 잘 치워야 한다. 요즘은 아무 때나 번식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모기가 대량으로 번식하는 것은 장마 이후다.

두 번째로 모기가 확산되는 통로에 대해 꾸준한 소독이 필요하다.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와 지하주차장 등이 해당되며 일반가옥에서는 출입문 등이다, 소독이 어렵다면 페퍼민트(박하)를 늘 출입문 등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박하 향은 모기가 정말 싫어하는 냄새라고 한다.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보다 우월하고 단일 종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가지고 있으며 언어와 문물을 창조해 우주에까지 도전하고 있는 인류이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환경에 적응해 공생하고 있는 모기, 바퀴벌레 그리고 쥐는 여전히 또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어쩔 수 없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면 그들의 번식환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그들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회부국장> 전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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