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의 주홍글씨> 세계 양강 중국의 해적 왜구들과 다를 바 없다

동북아시아 해상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노략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왜구(倭寇)라고 했다. 왜구는 13세기부터 등장해 조선 초까지 한반도 일대는 물론 중국 동남부 해안가를 돌며 약탈을 일삼았다. 이에 고려말의 장군 최무선은 화약을 이용해 왜구를 크게 격퇴 한 바 있으며 명나라는 영락제(永樂帝-명나라의 제3대 황제)의 명으로 왜구를 소탕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왜구들은 끊임없이 중국과 한국을 괴롭혔던 바다의 도적들이었다.

왜구 이외에 바다의 도적떼들이 활개를 치던 시절은 15세기 유럽이 대항해 시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삼각돛을 이용한 항해기술이 발달하고 원거리 항해기술이 가능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해적들은 약소국가를 상대로 도적질을 하거나 치안이 불안했던 유럽의 일부국가를 약탈하고 남아메리카에 커다란 상처를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육지의 먹을거리를 점령당한 일부 소말리아인들이 소말리아 인근해상에서 약탈을 벌여 우리나라도 청해 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뜬금없는 해적이야기 같지만 최근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 등장하는 중국 어선들의 행태가 해적행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 도는 황해라고 한다. 서해를 황해라고 하는 것은 서해가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내륙으로 깊게 들어와 있으며 내륙의 토사물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닷물의 색이 노란색을 보인다하여 황해라고 한다.

황해는 난류가 들어가 회오리치고 내륙에서 강을 따라 들어온 침전물 등이 뒤섞여 어패류에게 좋은 먹잇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생물 종이 황해에 서식한다. 그중에 하나가 요즘 중국 어선들이 노리는 꽃게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드는 연평도 사이의 바다에 사는 꽃게들은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풍부한 먹잇감 덕분에 꽃게의 집결지가 된다. 그리고 우리 앞바다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우리에게 늘 고마웠던 꽃게를 중국 어선들이 국제 해상법을 무시해가며 싹쓸이 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국제법도 무시해가며 조업을 하는 행위에 대해 우리 정부가 보다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정부보다는 이를 방치하는 중국정부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중국은 지난 수세기에 동안 일본 왜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도 있고 이 때문에 조선과 고려에 도움을 요청한 과거의 경험도 있으면서 지금처럼 자국의 해적질을 무단 방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는 최강의 국가 중에 하나이다. 일명 G2의 일원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자국 국민들에게 국격에 맞는 품격 있는 행위를 가르칠 때가 됐다. 우주를 향해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항공모함을 운영하면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강요하는 나라가 자국 해적하나 처리하지 못한다면 중국의 위상은 허상에 불과한 3류 라는 오명을 쓰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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