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박정란 전 수원시의원 “화려한 정치보다는 내실을”

수원시의회는 경기도 관내 지자체 중에 넘버원을 자랑한다. 수원시 인구가 120만을 넘어서기 때문에 시의원 숫자도 35명이나 된다. 그러다보니 충돌과 이견도 많이 발생하는 편에 속한다. 잦은 이견 충돌을 일으키는 수원시의회 지만 외향보다는 내실을 더 중시하는 의원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박정란 전 의원(더민주)이다. 박 전 의원은 18일 오후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의원생활 사실 중노동이다”라며 첫 말을 시작했다.

 

박 전 의원의 지역구는 수원에서도 발전 속도가 더딘 편에 속하는 매교·매산·고등·화서1·화서2동 이다. 수원에서도 조선족들의 진출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기도 하며 재개발 등으로 인해 늘 시끄러운 지역이기도 하다.

박 전 의원은 “지역구에서 너무 다양한 민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시 관련 행사를 따라다닐 시간적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시 의원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행사에 얼굴을 자주 내밀어야 하지만 사실 시간이 부족하다. 제가 속해 있는 지역구에는 재래시장과 수원역이 교차되고 있다. 모든 골목골목에 행정의 수요가 필요하고 개선해야 되는 것들이 널려 있다. 그럼에도 행정의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정치인의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는 것을 시의원이 되고서야 알았다. 민원을 위해 행정과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거칠게 싸워야 한다는 것을 요즘 배워가고 있다.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 의원 생활을 하겠다는 꿈은 과거에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우리 지역구를 위해 일을 하자면 침묵하는 가운데에서도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요즘 공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남들은 저에게 외부활동이 너무 없다고 하지만 외부 활동이 없는 것이 아니고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뭘 알고 움직이는 것이 지역민을 위해 도움이 될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의원은 더 큰 정치를 위한 밑그림에 대해 “생활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의원이 큰 정치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공천이라는 틀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더 큰 정치를 해보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지난 총선당시 다른 정당에서 부추김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사양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화설이 도는 수원의 정치지형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수원은 눈에 보이는 계파가 많다. 지역구 의원들이 다섯 명이고 모두 공천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이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계파가 작용한다. 그러나 정치적인 계파라기보다는 공천에 관계된 분파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것 이외에는 특정한 계파는 없다. 최근 시장과 모 국회의원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도 너무 과장된 것이다”며 특정 계파는 없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다음 지방선거에 대해 “지난 의정생활은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성격에 맞지 않는 정치활동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배움의 일환이라고 여긴다. 세비를 받아서 움직이는 입장에서 지역구를 위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부는 물론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챙겨보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자제해 왔던 정치적 활동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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