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남경필 지사 다양한 계층에 대한 관심 필요


남경필 도지사가 차기 대권과 관련 21일 경인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자신의 경기도정 평가에 대해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70~80점이라는 후한 평가를 했다. 한 마디로 자화자찬이다. 그럼에도 남 지사는 대권도전에 대해 “내년에 말하겠다”며 두루뭉술한 대답을 했다.

남 지사가 책임자로 있는 경기도정에 대해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사이 경기도는 전국 최대 다수의 비정규직들이 최악의 근로조건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파견직 근로자들도 차별의 서러움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것이 경기도이 현실이다. 겉으로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들의 노동력에 의해 경기도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비정규 노동자의 한숨과 헌신으로 겨우 돌아가고 있는 사상누각위의 대한민국 심장일 뿐이다.

가정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파견직 노동자들이 한날 한 시에 동시파업이라도 하는 그날 경기도의 경제시간은 멈춰버릴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남 지사는 이들에 대한 차별철폐와 처우 개선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경기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OECD 평균 노동자들에 비해 가장 많은 편이다. 한 마디로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비정규직과 파견근무 노동자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노동시간의 단축은 재계의 요청으로 어려운 상태 그리고 소득의 분배는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심장 경기도를 책임지는 수장이 대권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이들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을 떠나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복지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대권주자에 후한 점수를 줄 사람은 별로 없다. 경기도의 양대 조직의 하나인 경기도교육청 산하 행정직들, 특히 비정규 행정직 70 %이상이 무기직으로 전환되어 해고의 불안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급여체계도 아직은 큰 차이가 있지만 조금씩이나마 줄어나가고 있다. 반면 경기도청 소속과 산하 단체에 속한 비정규 행정직이 지난 2년간 몇%나 무기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는지 묻고 싶다,

비정규직 문제와 파견근로자 문제는 도지사 소관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광역 단체장이 아닌 이재명 성남시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실적도 좋은 편이다. 노동자와 서민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행동과 몸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방단체장임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남 지사는 광역단체장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파견 노동자 문제에 대해 아직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노동자의 삼분지 일에 해당하는 이들 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경기도의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 지사가 지금보다 더 폭이 넓은 사회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 간다면 대권이라는 큰 그림도 경기도민의 기대치만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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