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김현삼 의원 “후반기에는 지역정치 개념을 바꿔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더민주당에게 제9대 경기도의회의 시작은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민주당이 경기도의회에서 다수당이 되면서 경기도 행정 전반에 걸쳐 더민주당의 철학과 당론을 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기초단체장 선거 까지 압승을 하면서 경기도의회 더민주당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김현삼 전반기 대표가 선출되면서 더민주당은 경기도의회 제1야당의 모습을 확실하게 가져갔으나 전반기 내내 경기도의회는 파행을 거듭했다. 특히 누리과정으로 인한 혼란은 극에 달했으며 이를 수습하려는 김 전 대표의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현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전반기를 마치며 대표직을 내려놓은 김 의원의 첫 마디는 “홀가분하다”였다. 그만큼 9대전반기의 의회 상황이 녹녹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누구도 경험하지 않았던 연정을 우리는 경험했다. 준비는 미흡했지만 연정이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의미들 특히 갈등을 상생으로 바꿔보자는 의미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연정을 통해 사회통합부지사의 파견여부를 결정 짓는 과정이 힘들었다. 실지로 파견되는 과정에서 그 권한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가질 것인지 아니면 경기도의회 더민주당 의원들이 가질 것인지를 놓고 파열음이 컸었다. 의원들의 생각과는 달리 경기도당은 당대당의 개념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결국 집행부와 의회라는 관점으로 정리되기는 했지만 다른 관점들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지방정부의 개념에 대해 김 의원은 “지방정부라고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지방자치단체다. 정부에서는 권한행사에 있어서 예하자치단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지방자치를 시행한 지 25년이 경과하면서 국민사무의 60% 이상이 지방행정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재정은 20% 뿐이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 지방교부세 갈등도 이것의 연장선이다. 앞으로 한국의 성장 동력은 지방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정부는 지방행정을 하부개념으로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누리과정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남경필 지사와의 의견차이로 극한 대립까지 갔다. 결국 준예산 사태까지 오게 됐다. 누리과정을 중앙정부가 책임지지 못하니까 지역책임으로 돌리고 지역의 주체들은 발전하지 못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선 당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저출산 문제에 대해 공약 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책으로 입안된 것이 누리과정이다. 그러면 당연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으로 떠넘기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위기인 저출산 문제를 포기한 것이다. 공약은 당연히 지켜야 하고 지키지 못할 상황이면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더민주당 당대표로서 남 지사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와와 남경필 현 지사는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 김 전 지사는 78-80년대 민주화 투쟁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현 남 지사는 외국 유학도 갔다 오면서 좀 더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됐다. 그런 차이가 리더십의 차이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김 전 지사는 기존의 보수 이미지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남 지사는 새로운 시대흐름에 걸맞은 리더십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 지사의 전반기의 도정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후반기 정치 일정에 대해 “총선에 나갈 생각은 없다. 지방의원이 일정한 정치적 성장이 되고 난후 단체장이나 총선에 나가는 것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활정치를 통해서 제 역할을 해보겠다는 결심이 아직 저에게는 있다. 아직은 제가 정한 목표가 전혀 완성된 것이 없다.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생활정치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해볼 것이다. 그리고 전반기에는 대표직을 하면서 지역 민원을 많이 살펴보지 못했다. 제가 대표가 되면서 시책사업비를 가져가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지켰다. 후반기에는 지역현안에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