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남주헌 박사, “국영수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

한국의 경쟁교육에 매달려 학교와 학원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입시위주의 교육에 메말라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열어주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묵묵히 재능기부를 해온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남주헌(53세) 한국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이다. 남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경기도청 산하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를 민간교육단체로 설립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창의 교육학 논문집을 매년 4회 발간하면서 경기도의 창의교육을 주도해오고 있다.

한때 정치에도 몸담았던 남 회장은 “요즘 정치는 거의 모든 정당이 대동소이한 자리다툼만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시민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정당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여건상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처음 철이 없었을 때 정치를 하고자 하는 생각에 정당에 잠시 적을 둔적은 있으나 사상과 철학이 내가 가는 길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를 그만두게 된 경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남 회장은 “요즘 좋아하는 정치인은 없지만 과거 인물 중에는 한 사람이 있다. 정약용 선생 같은 사람을 참 존경한다. 정약용 선생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이전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이었으며 위의 뜻을 아래로 전하는 것보다 아래의 의견을 위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치적 고난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고난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요즘 우리나라 정치계에 필요하다. 또 정약용 선생은 백성을 위해 자신의 고단한 삶을 바친 위대한 사상가이다. 그런 인물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다시 등장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상당히 밝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남 회장은 “미술과 디자인은 다른 것이다. 농구와 배구가 다르고 바둑과 장기가 다르듯 미술과 디자인은 다른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브랜딩 (복합)능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순식간에 많은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홍수 속에서 자아조차 찾기 어려운 시대가 오게 될 때 디자인은 그 중심에 서있게 된다. 다양한 것들을 조화시키고 때로는 통일시켜 사람이 보다 인식하기 쉽게 모든 것들이 디자인화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 안목을 키워주는 노력들이 필요하며 그 바탕에는 디자인적 사고와 감각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대학에서의 교편을 잠시 접고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어느날 화성에 있는 기산초등학교에 갈 기회가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초청으로 단순하게 교육기부를 할 목적이었다. 그리고 그때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잠재되어있다는 것을 개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깨워 주기위한 불씨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러나 입시가 강조되는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상 아이들의 창의교육을 이끌어내기는 커다란 한국적 절벽이 버티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학교행정과 기존의 교육 프래임에서는 절대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창의교육에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이후 남 회장은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많은 재능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교재조차 없어서 집에서 며칠 밤을 고생해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또 부족한 교재는 여러 신문들의 좋은 글을 복사하고 또 복사해서 그것들 중에 좋은 창의적 요건들을 발견하고 교재로 활용했다. 남 회장은 “좋은 교육기부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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