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수원시의회 유철수 의원 “지방재정개편안 철회가 정답”

‘철수’는 우리나라에서 50~60년대 사이에 태어난 남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이름이다. 너무 흔하다보니 영희와 함께 국어책에 나오기까지 할 만큼 유명한 이름이기도 하다. 수원시의회에도 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의원이 있다. 율천동과, 정자1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더민주당 유철수 의원이다. 재선 의원인 유철수 의원은 수원시의회 의원 중에서도 신사의 품격을 가진 의원으로 소문이 나있다.

유 의원이 처음 수원시의회에 발을 디딘 것은 비례대표를 하면서부터다. 통상 비례대표가 약자나 전문가 위주로 추천되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당선이 됐다는 유 의원은 지난 2014년 동시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재선의원이 됐다. 비례대표의원이 지역구에 출마하면 고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지만 유 의원은 실력으로 재선에 성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전반기에 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낸 유 의원은 “생활정치를 하는 시의원에게 운영위원장 자리는 일만 힘든 자리이다. 안에서 의회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밖으로 돌기보다는 안에서 동료의원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래서 동료 의원들이 운영위원회 보직이 선거에 불리하다고 하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후반기에는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의원으로 일하게 됐다. 상임위 배정을 받자마자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니 어려움이 많다. 전반기에 다른 동료의원들이 일을 다 해놓은 것을 따로 분석해 지적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지금은 해당공무원들이 하는 일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최대한 많이 배우고 알아가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원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지방재정개편 문제에 대해 유 의원은 “우리 수원시의 빚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재정운영을 탄력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원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채무도 필요하다. 정부가 수원시의 예산을 빼앗아 가려고 하면서 둘러대는 변명 중에 수원시의 채무상황도 거론하고 있다. 정부에게 꼬투리를 잡힐 일을 만들지 않는 것도 정치다.

그리고 수원시 관내에는 아직 장기미보상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 일들을 일몰제가 시행되기 전에 처리하려면 최소 4조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매년 정부가 1800억 상당의 수원시 예산을 가져가면 수원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정부가 허수아비 지방정부를 양산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지방재정개편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의원은 “현재 민선6기 수원 집행부가 비교적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행정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민원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굳이 점수로 환산하자면 80~90점대 사이는 되는 것 같다. 다만 지난 총선을 치르며 발생했던 정치적 경쟁은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본다. 앞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후반기에 집중하게 될 사안에 대해 유 의원은 “통상 도시환경위원회는 기피 상임위에 속한다. 일은 많고 표시는 나지 않는 상임위가 바로 도시환경위원회다. 그리고 주민 접촉도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수원시라는 거대도시의 불편한 점들을 찾아내 일일이 개선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그리고 수원처럼 구도심과 신도시의 경계선이 뚜렷한 도시에서 도심간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전반기 운영위원장직에서 내려와 평의원을 하고 있는 만큼 후반기에는 지역구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 특히 수원 선거구가 변화되면서 일부 지역구가 바뀌었다. 그러나 저를 뽑아주신 전 지역구 주민들에게 소홀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활동범위를 더욱 넓히겠다”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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