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다선 같은 초선 의원의 고군분투기’

“한 20년 전에 포항에서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 왔다. 친인척 소개로 수원 지동시장에 점원으로 취직해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늦은 밤까지 일을 했다. 야채 도매에서 생선도매까지 그저 살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모 식품회사 대리점 직원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수원에서 살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수원시의회 한원찬(행궁, 지동, 우만 1동, 2동, 인계동)의원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의원이다.

한 의원이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딱히 정치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하던 일의 연장선상이다. “수원에서 살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배려해준 수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자율방범대는 물론 지역자치위원장, 바르게살기운동 등 몸과 마음으로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니 시의원까지 오게 됐다”는 한 의원은 여전히 “봉사하는 마음이 최선이다. 시 의원은 나라를 움직이는 정치인이 아니고 있는 자리에서 힘과 여력이 닿는 한 봉사하는 것이 시 의원의 정치다”라고 한다.

한 의원은 “수원은 토박이 정서가 강한 곳이다. 그렇다고 외지인을 못살게 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다보니 좋은 날이 오는 것이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평생의 깨달음이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의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의회운영위원장 직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물어보자 한 의원은 “처음에는 업무파악이 힘들었다.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따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이 되고나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 보통 일반 행정과 주민과의 거리는 멀다. 민원인들이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대부분 민원인들에게 ‘원칙적으로 했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곤 한다. 그래서 저는 비리가 아닌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전반기가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지금 수원시의회는 초선이 40% 정도 된다. 초선의원들은 업무파악 하기에도 바쁘다. 사실 행정감사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또 수원시는 다른 시군에 비해 규모가 크고 부서가 많아 행정파악이 쉽지 않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서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시의 흐름들을 파악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업무에 충실하고 시의원으로서 집행부 견제 또한 확실히 하고 있다. 같은 당이라고 옹호만 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해야만 시민들이 내어주시는 세비를 당당히 쓸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 부분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자 한 의원은 “시의원들이 당색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당색이 너무 강하다. 그러다보니 자기주장만 너무 강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협력하기가 참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늘 조심 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의장단 선거를 통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여야 할 것 없이 지지를 받았다. 아마 지금보다 더 일 잘하라는 격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십여 년간 지켜왔던 팔달구에서 졌다. 시민들이 우리 당에 실망을 느끼신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닥에서부터 민의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민심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