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ㆍ이승수 기자]

“교육은 교육청이 혼자 책임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온 마을공동체가 다 같이 협력해서 인재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곽상욱 오산시장의 교육철학은 민선6기 들어 정착되어 가고 있다.

오산이 교육도시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민선5기 부터이다. 민선5기 시장으로 곽상욱 현시장이 당선되면서부터 오산의 슬로건은 교육도시로 바뀌었으며 그때부터 오산의 목표는 평생학습개념의 교육도시를 완성하자는 것이었다. 곽상욱 시장 당선 이전에 오산은 시민들이 짧은 기간 동안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가는 잠깐 스치는 도시형태 이었다. 그런데 곽 시장은 “오산이 경기남부의 교육중심도시가 되면 이곳에서 살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오산에 이사 오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도시를 변화시키겠다. 그래야 우리 오산의 도시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다‘고 말했었다.

곽 시장의 예언 같은 주문은 오산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민선5기 시절 오산시는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도시 협약을 맺고 시정의 역량을 교육으로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도서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학부모들은 스터디그룹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학부모스터디 그룹은 학부모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며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부가 평생의 과제임을 스스로 깨우쳐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열린 향약이 됐다. 그 결과 오산시는 지난 2015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 됐으며 2016년에는 유네스코가 주도하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이 됐다.

곽 시장의 주도로 시작된 교육도시 오산의 혁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기존의 교과중심교육에서 탈피해 모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화, 체육, 예술 분야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깨워주고 학생들에게는 조기에 진로교육을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오산시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런앤런(Run & Learn)’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런앤런 프로그램은 오산시민 다섯 명 이상이 모여서 강좌를 신청하기만 하면 강사가 직접 찾아가 강의를 해주는 일종의 지식배달교육이다. 지식을 배달해주는 런앤런 강좌는 인기폭발이었다. 연간 600강좌가 개설되고 오산시민 12000명이 런앤런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의를 들었다.

오산시의 이런 교육 열풍은 시민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무엇보다 곽 시장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내겠다는 곽 시장의 열정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초등학교 수영교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산시 관내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는 모든 초등학생은 무료로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는 있지만 실습과는 거리가 멀었던 수영을 실제 해볼 수 있도록 한 수영체험학습은 전국적인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오산시 관내 모든 수영장이 협력한 이 사업은 체육시간에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수영장으로 이동해 이론에 따라 실제 수영을 해보고 수영을 통해 배운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학생들은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수영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수영에 이어 곽 시장은 오산시 관내 모든 학생들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영을 통해 배려와 인성을 길러주고 있다면 악기 수업을 통해 감성과 예술에 대한 재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곽 시장의 교육도시 오산이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오산시의 재정 규모가 연간 약 3,800억 정도이고 가용예산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을 다 소화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곽 시장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예산 없이 할 수 있는 세부적인 일은 선추진한다는 원칙을 세워 지금까지 끌어온 결과가 지금의 오산이 됐다.

곽 시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곽 시장은 최근 오산 컬리지(college) 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실천하고 있다. 오산 컬리지 개념은 오산시 전체를 하나의 대학으로 보고 각 마을과 단위를 학과개념으로 분리해 오산 시민이면 어느 지역에서나 마음껏 원하는 공부를 할 수있도록 하겠다는 시스템이다. 또 여기에서 공부한 것들이 학점으로 인정 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보겠다는 곽 시장의 실험이 아직 완성 된 것은 아니지만 21세기 한국이 걸어나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집었다는 평가다.

오산 컬리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산의 모든 것이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우선이다. 공부할 수 있는 카페, 열려 있는 도서실과 도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SNS를 이용한 실시간 교육상담 등 도시 전체를 대학 캠퍼스화하는 문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곽 시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 6년간 교육을 위해 경주하는 동안에 쌓인 노하우와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곽 시장은 현재 교육도시 오산에 대해 “아직은 완성된 것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시민들이 보여준 참여정도를 보면 교육도시 오산의 완성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지방 자치 단체에서 교육을 말하고 선거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이것을 현실에 접목한 단체장이 드문 가운데 곽 시장에 보여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미래의 오산이 경기 남부 최고의 교육도시로 우뚝 설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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