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롤챔스 리뷰]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롤챔스 썸머 2라운드, 5위 싸움 치열


아프리카 프릭스(afreeca Freecs)가 2라운드 롤 챔피언스 코리아 흥행을 책임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 23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썸머'(이하 롤챔스) 경기에서 1위 탈환을 노리던 SKT를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내고 '팀 간 상성'이라는 말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아프리카는 실제로 1년전인 작년 스프링 승강전에서 'Rebels Anarchy' 라는 팀명을 달고 챌린저스에서 롤챔스로 승격한 아마추어 최고수 팀으로 시작해 데뷔전부터 당시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던 나진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바 있다.

팀 성적 면에서는 SKT와 비교가 될 수 없으나 SKT와는 '인터뷰 사건'으로 인해 얽히기 시작하며 양팀간의 관계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인터뷰 사건'이란 승격 초기 아나키(현재 아프리카)가 돌풍을 일으켰고 그 중심에 미드라이너 'Mickey' 손영민 선수의 슈퍼플레이들이 주목을 받게 되며 "이상혁, 이지훈(당시 SKT의 미드라이너 두명) 외엔 모두 이길 수 있을것 같다." 라는 신인의 패기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썸머시즌에서 맞대결 승리 후 페이커 선수에게 Mickey 선수의 인터뷰에 대해 물어보니 "SKT의 미드라이너가 고평가 받고 있어 그렇게 말한것 같다. 우리팀 미드라이너 외에도 잘하는 미드라이너들은 많다. Mickey 선수가 뛰어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있는것 같다. (당시 하위권인 팀성적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분발해야한다." 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당시 신생팀의 신인 미드라이너와 세계최고의 미드라이너 등의 관계를 생각해서 그냥 재미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하고 잊고 지나갔지만...

약 8개월 후, 2016년 롤챔스 스프링 경기에서 다시만난 아프리카와 SKT는 아프리카가 이변을 일으키며 승리를 거두게 되고 MVP로 선정된 Mickey 선수는 "이제 페이커 선수도 더 열심히 하셔야겠어요"라고 인터뷰를 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바로 다음주에 벌어진 2라운드 경기에서 SKT가 다시 승리를 거두게 되고 페이커 선수에게 지난주 인터뷰에 대해 물어보니 "나는 항상 열심히 하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 미키선수는 전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라며 간결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고 이후 Mickey 선수는 자신의 SNS에 "죄송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남기며 '인터뷰 사건'은 마무리 됐다.

이번 썸머시즌 들어오면서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SKT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천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이러한 부분이 혹시 성사될지도 모르는 플레이오프 대진도 기대되게 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하지만 SKT를 잡아내며 2라운드 기세를 유지하던 아프리카의 앞에 지난 26일 8연패중인 진에어를 상대하게 됐다. 아프리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고 1세트도 화끈한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가 연이은 실수로 바론 버프를 내주며 패배하더니 3세트에서 정말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며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초반에 엘리스와 갱플랭크의 연계 플레이로 아프리카의 탑라이너 'ikssu' 전익수 선수의 헤카림을 연이어 잡아내고 진에어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경기중반 진에어는 바론남작 사냥에도 성공하고 장로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아프리카의 본진에 들어갔다. 3억제기를 모두 파괴했지만 아프리카 상윤선수의 시비르의 활약에 넥서스까지 파괴하지는 못했다.

이후 진에어는 아프리카와 바론 앞 지역에서 대치하던 중 순간이동이 있는 갱플랭크를 하단으로 보내서 상대방을 흔들려는 작전을 시도한다. 이미 불리한 상황에 바론 버프를 내줄수도 없고 본진에 아무런 방어타워가 없어서 수비도 해야했던 아프리카가 고민하다 기지로 복귀하는 사이 갱플랭크는 넥서스를 때리기 시작했다. 넥서스가 파괴되기 직전 헤카림이 파멸의 돌격으로 갱플랭크를 밀어내고 이어 도착한 아프리카 다른 팀원들의 탈진, 스턴, 공포 등이 이어지며 넥서스 체력 한칸을 남겨두고 잡히고 만다. 남은 네명의 진에어 선수들은 그사이 바론 남작을 사냥하고 밀고 들어가 거의 파괴된 넥서스를 타격하려 하지만 꼼꼼히 각 라인을 체크하고 밀고나간 아프리카와의 싸움에서 패배했다.

윙드 선수의 엘리스는 한칸 남은 체력으로 레드지역 정글로 우회해 넥서스 백도어를 시도하지만 부쉬에 놓여있던 니달리의 덫을 밟아 아프리카 본진에서 죽고 수호천사로 살아나지만 이미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변에 도착해있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던 경기는 아프리카가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바론 남작 사냥을 시도 했을때 진에어가 광역딜을 퍼부으며 아프리카 선수들을 하나 하나 잡아내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 됐다.

한편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썸머'는 오는 8월 6일 KT와 삼성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리그 경기는 모두 종료되며 최종순위 1위부터 5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게 된다. 각 팀당 2~3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모두에게 절실한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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