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농협중앙회 이철웅 실장 “농협은 어려울 때 일수록 성장하는 조직”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는 것 그것도 30년이 넘게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한다는 것은 축복일 수도 있고 고행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오래 근무한 것만큼 자신의 직장에 대한 애착도 넘쳐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의 이철웅(만 54세) 실장이다. 이 실장은 뼛속까지 농협맨으로 통하는 사람이다. 지난 1982년 농협중앙회 가평군지부에 첫 출근을 해서 지금까지 34년 동안 단 한 번도 직장을 옮기지 않고 농협맨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동안 이 실장은 농협안에서 많은 부서들을 옮겨 다녔다. 통상 농협의 인사조직문화가 한 부서에서 3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실장은 한 부서에서 5년 이상 버텨왔다는 대단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 실장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성격에 기인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 박사가 될 정도로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부서로 전출될 경우 공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이 실장을 잘 보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농협이라는 조직은 한 번 입사하게 되면 끈끈한 가족 같은 문화가 몸에 배이게 되기 때문에 좀처럼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하면서 “처음 농협에 입사하게 되면 당황할 수도 있지만 농협 안에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그리고 보험업무까지 다양한 사업들을 경험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문제는 노력이다”고 말한다.

이 실장의 농협 자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실장은 “특히 농협은 농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 큰 고민이지만 과거에는 쌀이 부족할 때가 많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쌀의 위상이 바뀌면서 농민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때마다 농협은 농민들의 편에 서서 늘 함께해왔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여러부서를 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농민들과 함께 했었던 때가 심적으로 제일 행복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이어 이 실장은 “근래 들어 농협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대우조선 투자실패도 있고 경영진 교체문제도 있다. 그러나 위기일 때마다 농협은 후퇴하지 않고 성장을 해왔다. 오늘날의 농협은 수많은 위기를 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지금 본부 차원에서 조직의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 부터는 더욱 더 농민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거시경제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한국의 경제는 IMF 시절보다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어려운 시기를 무엇으로 돌파해야 하는지 위아래가 모두 고민 중에 있다. 그러나 결국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농협의 슬로건처럼 위기극복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만 지금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실장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자본 중에 농협은 몇 안 되는 민족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해외 투기자본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농업인들을 돕고 또 금융업까지 우리자본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농협의 미래는 밝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남은 퇴직시까지는 현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인 만큼 그곳에서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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