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친일파의 약진을 가만히 나두면 나라가 또 망할 수 있다.

지난 8월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경술국치라는 말이 생소하다면 그저 한일합방일이라고 하면 설명이 보다 쉽다. 일본은 1900년 전후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승리를 했다. 부패한 청나라의 함대는 일본군에 무력하게 패배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조선 정부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1905년 한국의 동해에서 벌어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한국에 대한 지배를 인정받으려고 미국과는 가스라-태프트 밀약을 맺었으며 영국과는 제2차 영일동맹을 맺음으로써 한국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1095년 11월 치욕적인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외교적 주권마저 상실한 한국에서 모든 외국공관이 철수했다.

군사주권과 외교주권을 상실한 조선의 미래는 끔찍했다.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조선인들은 난민이 되어 동북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방랑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일본에게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여성들은 성노예로 끌려가 참혹한 생활을 당해야만 했다. 치안에 대한 통제력과 군사주권 및 외교주권을 빼앗긴 나라의 현실은 지옥이었다.

주권을 빼앗긴 조선이 다시 대한민국으로 독립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이었다. 무려 36년간 이라는 긴 시간동안 식민지생활을 했던 조선인들에게 일본은 끔찍함 그 자체 이었다. 그동안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린 이들이 많다. 심지어 가족조차도 독립운동 때문에 버려야 했던 사람들도 많다. 반면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과 일본에게 기생해 이득을 얻은 자 그리고 조선이 독립할 줄 모르고 자신과 일본의 야욕을 위해 자진해서 일본군에 입대 했던 이들도 있다.

세월이 흘러 독립을 했던 사람들과 친일을 넘어 종일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반도에 모여 살면서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친일과 종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북한과 적대시 하고 있는 전시상황을 악용해 신세계의 주류 지배층이 됐다. 신세계의 주류 지배층은 친일과 종일에 관대하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해 왔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20세기 중`초반에 벌어졌던 조선합병의 비극이 잊혀져가는 시점에서 신세계의 주류들은 다시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신세계의 주류들이 다시 만들어 내고 있는 상처는 위안부 합의에서부터 교과서 국정화, 친일파의 이름을 딴 상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끊임없이 친일과 종일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기 말살로 이어지는 종일 신세계 주류의 활동들을 두 눈으로 직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또다시 일본 아니면 다른 나라의 먹잇감으로 전락 할 수도 있다. 전시작전권 하나 조차 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21세기 열강들의 한국 침략에 꼭 무기가 동원되는 아니다. 우리 안에 친일과 종일의 세력들이 지금보다 더 거세게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추기기만 잘해도 대한민국은 충분히 외국의 손에 다시 넘어갈 수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 신세계를 주름잡는 일당들의 행동들과 일탈에 대해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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