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피로 물든 시리아의 달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시리아는 우리나라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아랍의 소강국이었다. 세계1차 대전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1차 대전 당시에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지난 1941년 독립의 꿈을 이룬 나라다. 그러나 2차 대전이 터지고 다시 영국과 프랑스의 위임통치를 받은 아픔이 있는 나라다.

그럼에도 시리아는 독립이라는 꿈을 향해 무장투쟁을 했으며 성공했다. 그러나 아랍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시리아를 끝내 가만 나두지 않았다. 시리아는 이슬람 종교의 양대 산맥인 시아파와 수니파가 모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70%는 수니파이며 20% 정도는 시아파이다. 그리고 약 10% 정도의 동방정교(기독교)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지배계층이자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아파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전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국민의 대다수인 수니파를 누르기 위해 시아파 정부는 강력한 독재정치를 펴오다 결국 국민의 저항에 의해 정부군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반군 거의 전부가 수니파이다. 지난 2012년 내전이 본격화 되자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은 반정부군을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리아 정부군은 점차 수세에 몰렸으나 현재는 아니다.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는 러시아의 노골적인 지원 덕분에 시리아 정부군은 반격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도 시리아정부군에 힘을 보태 주고 있다. 문제는 반군이다.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아왔던 반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할 만한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IS(이슬람 원리주의 국가)가 바로 수니파이며 시리아반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울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시리아 내전이다.

반군을 돕는 것이 바로 IS를 지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리아 국민이 수니파이고 반군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들은 곧 IS일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디를 폭격해야 하는 지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금의 시리아다. 그래서 미국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 러시아는 독재정권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군을 도와 반군과 전쟁을 하고 있다. 명분은 IS 격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지중해로 뛰어들어 유럽을 향해 북서진 하고 있다. 유럽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IS가 지향하는 수니파중심의 이슬람국가 건설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수니파인 이슬람 난민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인류를 구원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인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박애정신을 되살려 수니파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명제는 있다. 과거 우리도 비슷한 내전 상황이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으며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남한은 반격에 성공해 지금이 휴전선에서 대치를 하고 있다.

현재 포탄이나 총알이 날아오지 않을 뿐이지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전 중인 국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군의 지원을 받은 세력 중에 테러세력은 없다는 것이 시리아와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 내전 중에는 모든 국토가 피로 물들고 시체가 산을 이루며 인류애는 남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라는 점이다. 남북 간의 긴장이 지나치게 고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전쟁은 피하고 화해와 협력은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