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승강전 최종 결과 /OGN 방송 영상 캡쳐
[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롤챔스 리뷰] 콩두 몬스터 롤챔스 복귀, CJ 엔투스 챌린저스 강등…

한국 LOL 역사와 함께 해온 전통의 명문구단 CJ 엔투스가 다음시즌은 챌린저스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난달 22일부터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승강전’에서 ESC EVER는 잔류, 콩두 몬스터는 승격의 기쁨을 누렸고 CJ 엔투스는 강등, 스베누 코리아는 챌린저스 잔류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섬머 시즌부터 새로 도입된 방식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승강전은 LCK 9위팀인 ESC가 챌린저스 2위팀인 스베누 코리아를 지목해 10위팀 CJ 엔투스와 챌린저스 1위팀인 콩두몬스터의 대진이 구성됐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1차 구성된 대진대로 경기를 가진 후 승리팀은 승리팀끼리 패배팀은 패배팀끼리 대전을 해 승자조에서 이긴 팀은 올라가고 패배한 팀은 패자조에서 승리한 팀과 최종전을 갖는다. 패자조에서 패배한 팀과 최종전에서 패배한 두 팀은 탈락한다.

ESC는 1차전에서 스베누 코리아를 맞아 약간의 흔들림도 있었지만 스프링 시즌 승격된 팀과 강등된 팀의 차이가 아직까지 있음을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2:1로 승자조에 진출했다. 스베누는 챌린저스 팀들과의 시즌경기에서는 확실한 실력차이를 보였지만 아직까지 운영과 판단력에서 약간 부족함을 보였다.

CJ는 챌린저스를 재패하고 스프링시즌 강등의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와신상담한 콩두 몬스터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0 패배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를 라인전에서 앞서지 못하고 운영에서도 확실한 오더가 없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CJ와 스베누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선 CJ가 간신히 웃었다. 세트스코어는 2:0으로 완승이었지만 경기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 기량에서는 뒤지지 않는 스베누의 국지전에 말려 불리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지만 무리한 바론사냥을 놓치지 않았던 'Shy' 박상면 선수의 갱플랭크가 쿼드라킬을 올리며 경기를 한순간에 뒤집었다.

2차전 역시 초반 스베누가 교전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가져가며 킬스코어 7:0으로 앞서갔지만 위기의 순간에 CJ에는 샤이가 있었다. 에코의 스플릿 운영으로 인해 휘둘리기 시작했고 뚜렷한 탱커도 없어 재빠르면서 단단한 에코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조합도 아니었다. 결국 바론을 뺏길 위기에서 극적인 스틸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타에서 대패하고 억제기를 내주며 CJ의 다음 바론 버프 타이밍에 결국 아쉬운 패배를 맛보게 됐다.

이어 25일 벌어졌던 승자조 경기에서 콩두는 1차전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강전에 내려온 LCK 두팀을 모두 꺾고 롤챔스 무대에 충분히 복귀할만한 실력임을 과시했다. 세트 초반 한경기씩을 주고 받으며 자존심 싸움을 팽팽하게 했다. 결국 'Edge' 이호성 선수가 'Tempt' 강명구 선수에 비해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나머지 경기들을 콩두가 가져갔다.

스베누를 제압하며 기사회생한 CJ와 콩두에게 패배하며 최근 분위기가 안좋았던 ESC, 이 LCK의 두 팀중 한팀은 챌린저스로 떨어지게 되는 마지막 승부가 지난 27일 열렸고 3:0으로 다소 손쉽게 ESC가 롤챔스 잔류를 선언했다.

1경기에서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양 팀 선수들의 팽팽한 싸움이 60분 넘게 펼쳐졌다. CJ가 경기내내 ESC를 쥐고 흔들었다. 하지만 결국 조합에서 유리함을 가져간 ESC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한타싸움에서 승리하기 시작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산드라가 상대 CC의 위협으로 경기 끝까지 군중제어 스킬을 풀 수 있는 '수은장식띠'->'헤르메스의 시미터'를 들고 있었던게 아쉬움이었다. 수은장식띠와 헤르메스의 시미터는 AP 챔피언에게는 큰 스텟상승이 없는 아이템이라 안그래도 데미지에서 상대 말자하에 비해 밀리는 리산드라가 후반에 아이템 한개마저 공백인 상태로 게임을 진행한 셈이다. 물론 상대 말자하의 궁극기에 당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바론 앞 한타에서 리산드라가 파고들었을때 강력한 주문력 아이템이 한개 더 있었다면 상대방에게 더 강력한 데미지를 넣어 경기 결과를 바꿀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경기에서 멘탈이 파괴된 모습을 보인 CJ 선수들은 잦은 실수로 일방적으로 ESC에 밀리며 3:0 챌린저스 행을 받아들게 된다. ESC의 준비된 케이틀린 픽이 절묘했고 CJ는 긴 사거리를 이용해 공성과 수성을 펼치는 ESC의 운영에 대처하지 못했다. 롤챔스 출범 초창기 전신인 MIG 프로스트, 블레이즈 시절부터 수많은 우승과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거뒀던 한국 롤 명문 프로게임단인 CJ는 갈수록 문제점을 드러내며 성적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팬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CJ를 응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2017 스프링시즌 챌린저스 강등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편 섬머시즌 우승팀 Rox 타이거즈, 스프링시즌 우승팀 SKT T1이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한자리 티켓을 놓고 'LoL 2016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선발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와 진에어의 경기는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진에어가 내리 두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패기의 아프리카가 3세트를 잡아낸 기세를 바탕으로 패패승승승의 역전승을 일구어 내며 1일 삼성과의 경기, 그 경기의 승자는 오는 3일 KT와의 최종승부를 통해 마지막 롤드컵 진출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