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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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한 달이 넘도록 지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잠을 못자 신체리듬이 무너지고 급기야 체력회복이 되지 못한 일부 노약자들은 숨을 거두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산업체 사이에 전기 사용량과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고 갔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하룻밤 사이에 가을 날씨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갑론을박이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가 올해의 날씨를 주목해야 하고 또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것조차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초 기상청의 주요 관심사는 ‘물’이었다. 지난 수년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가뭄이 들었다고 변명을 하던 기상청은 “올해는 ‘라니냐’현상이 발생해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를 했다”보기 좋게 빗나간 예보였다. 중국에서 발생한 거대 열섬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치를 하는 묘한 기상현상 때문에 기상청의 예보는 번번이 빗나갔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 한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대기의 탄소농도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겪어야 할 이상기후 현상은 지금껏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현상들이다, 과거에 없던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두려운 것이다. 경험이라는 것이 있으면 그에 따른 대처 방법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다.

또한 기후현상이라는 것은 국지적인 것이 아니고 규모가 크다. 규모가 작다 해도 몇 개 도시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기상현상이다. 그런데 대규모 이상기후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그에 따른 피해 규모는 어마 어마할 수밖에 없다. 올여름 폭염보다 더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이상기후는 지구가 자신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에 따른 현상이다. 저위도 상에서 만들어진 농축 에너지를 고위도로 보내 에너지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지구가 더워지면서 빙하가 녹는 양이 많아지면 저위도의 에너지가 고위도가 흘러가는 자연스런 지구의 에너지 이동이 단절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는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에너지 덩어리인 태풍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때로는 돌풍을 고위도로 쏟아 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인류의 문명이 있다면 무너지거나 홍수에 잠기거나 또는 얼어 붙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올겨울 겨울 날씨에 대한 이상 한파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지금 수립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여름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바꿀 수 있는 재난대비 시스템을 미리 점검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방안과 예산도 확보를 해야 한다. 또한 경보 시스템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재난현상에 따른 대피요령을 숙지시킬 수 있는 방안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이상기후가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 충분히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지금 재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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