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기자수첩]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쉼표 하나


요즘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조직에 속해있다면 무한경쟁을 통해 상대방보다 좋은 결과와 평가를 받아야 승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가야한다.

그렇기에 삶에 여유가 없고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이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기 일쑤다. 혹여 시간이 난다고 하더라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몰라 그냥 그날의 수면시간만 늘어나거나 TV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심한 것이 현실이다.

조선시대 말미의 무분별한 외래문명 유입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국토에서 빠르게 복구하고 발전하는 것만 중요시 하다보니 가시적인 성과에만 너무 치중하게 된 결과물중의 하나이다.

물론 그런 고통의 시기에 휴식과 여유, 잠을 포기한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나 이는 요즘 미래사회의 추세인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적당한 사색에 잠길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하다. 주어진 명령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발전과 혁신이 있기 어렵다.

지난 주말에 화성시종합경기타운에서 개최됐던 화성시민체육대회. 화성의 각 지역을 대표해 나온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서로 어울려 친목을 다지는 기회였다.

주말에 집에서 매주 똑같이 보내기 보다는 모처럼 밖에 나와 시민들과 어울리고 시와 단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스에서 여러 체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제공되는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요즘들어 사라졌던 이웃의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각 읍·면·동의 대표로 선출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고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또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즈맨 정신도 보였으며 응원하는 시민들까지 모두가 즐거웠던 체육대회로 마무리 됐다.

이와 비슷한 각 지역 축제들이 날씨 좋은 가을을 맞아 각 지자체들마다 풍성하게 준비되어있다. 시민들은 관심도 없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많은 지역 축제지만 홍보와 주차나 화장실 등의 시민 편의에 관련된 부분들이 많이 개선된다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 이번 주말에는 소파에 누워 TV만 보는 주말에서 벗어나 자신의 지역 축제에 참여해보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호흡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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