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한국이 북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악용해 일본이 한국과 군사협정을 맺고 곧 군사정보공유에 대한 협정도 맺자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과반 이상은 여전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의심의 눈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편견과 오만에 대해 분명한 거부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이런 의식은 역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한국은 일본제국에 의해 비참한 식민통치를 경험하고 그로인해 해방이 되면서 남북이 갈렸다. 그리고 갈려진 남과 북이 전쟁을 하는 동안 일본은 한국의 전쟁을 통해 제기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한 일본은 급기야 지난 3일 해서는 안 될 망언을 또 다시 자행했다.

일본의 수장인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3일 일본 국회에서 지난해 12월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추가해 일본측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편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민진당 오가와 준야(小川淳也) 의원의 질의에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가 피해자인 한국인에게 “털끝만큼도 사과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정부가 일본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군사정보를 교환하려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면 일본의 오만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일본은 한국의 대북관계에 편승해 자국의 안보를 북한 때문에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전에 왜 중국과 한국이 일본의 재무장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아시아의 변방에 불과했던 일본이 단지 서구문물을 일찍 받아들여 과거보다 그 지위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이 아시아의 변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방에 불과한 일본이 동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에게 사과조차 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도 굳이 일본과의 군사적 협력에 협조적일 필요는 없다. 외교란 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받아내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끌려 다니던 시절의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보여줄 때다.

마침 한국의 경기도 일원과 수원에서는 일본 근대화의 영웅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해 아시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연극이 열리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대한한국의 혼으로 재탄생하는 오늘 일본의 오만은 이토 히로부미처럼 다시 한 번 침몰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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