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도의원 3선 경력이면 경기도행정에 대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임이라고 할 수 있다. 12년간 경기도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돌아다닌 상임위원회가 적어도 6~7곳이나 된다. 그중 경기도의회의 꽃이라고 하는 예결산위원회도 있다. 그런 그가 지금은 경기도 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으로 있다. 본인 자신이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면서 장애단체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보니 할 일이 많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 사무처장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픈 경험이 있다. 그 후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됐지만 장애는 그에게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경기도의회 의원시절은 물론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역임하면서도 그의 의욕적인 활동은 다른 장애인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장 사무처장이 경기도 장애인단체의 사무처장이 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다.

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으로 발령 나면서 ‘사람 장호철’은 다시 한 번 성장의 과정을 겪는다. 장 사무처장은 “이곳에 와서 눈의 시야가 넓어졌다. 나보다 더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많고 장애의 등급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알게 됐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인식개선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인들이 건강하게 살면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들이 만들어진다. 장애인들의 생각이 비장애인들의 생각과 다른 점은 거의 없다. 다만 장애인들이 스스로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고 사회 발전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들도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장애인들도 우리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일반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장 사무처장은 “위축되어 있는 장애인들을 밖으로 불러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운동이다. 장애인들의 장애등급에 맞는 운동을 찾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사회적기능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거기에 맞는 예산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예산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도의원 생활을 해본 저도 과거에 장애인 체육회 예산을 중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형평성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왜 장애인체육회에 예산이 절실하게 필요한지 그 절박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후천적 장애인들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일수록 장애인체육회의 예산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 사무처장은 장애인체육회의 어려움에 대해 묻자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이 마음을 알고 또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있듯 장애인들 스스로가 단체를 만들어 봉사를 가고자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리고 장애인들 스스로 활발하게 외부활동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그것이 장애인단체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리고 장애인단체의 인력이 너무 부족해 정작 해야할 일을 많이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정치인에서 장애인 단체 그것도 장애인체육회의 대변인으로 나선 그는 장애인들에게 늘 “어려움이 크면 나누고 행복할 일이 있으면 함께 행복하자”며 장애인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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