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X와의 혈전끝에 넥서스를 파괴하는 이번 대회의 깜짝스타! ANX의 서포터 'Likkrit' 키릴 말로피예프 /OGN 방송영상 캡쳐
한타 대승 후 팀 패배의 시발점이 된 'Doublelift'의 단독 앞대쉬 /OGN 방송영상 캡쳐
1주차에 늑대군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SKT의 완벽한 타워다이브 /OGN 방송영상 캡쳐

 

[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이승수 기자의 LOL Review] 역시는 역시! LCK 3팀 모두 8강 진출!


역시 LCK(LOL Champions Korea)가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2016 LoL 2016 월드 챔피언십’에서 지난 10일 모든 조별 리그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은 ‘SKT T1’과 ‘Rox Tigers’, ‘삼성 Galaxy’ 3팀 모두 각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사실 예상된 결과였지만 항상 국제대회 전에 불거지는 ‘타 지역 리그의 수준이 LCK에 근접했다’, ‘올해는 모른다’와 같은 전망이 올해는 그 어느때 보다 강했기에 혹시나 싶었지만 결국 결과로 증명했다.

ROX는 지난 7일 A조 소속으로 가장 먼저 경기를 펼쳐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경기인 G2전을 예상대로 손쉽게 승리했지만 CLG를 꺾고 기세를 탄 ANX에게 일격을 당했다.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팀인데다가 1주차에서 이겼었기에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던 터라 충격이 있었다. 게다가 밴픽에서 밀리거나 조커카드에게 당한게 아니라 1시간이 넘는 장기전끝에 순전히 힘 대 힘 싸움에서 역전패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CLG전에서 패배한다면 8강에 진출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ROX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초·중반 불리했던 상황마다 앨리스가 보여준 대활약과 후반들어 빛을 발휘한 ‘잘 큰 빅토르’의 존재는 후반으로 갈수록 CLG 선수들을 넥서스 앞까지 몰아넣었다. ANX가 마지막 자존심을 세운 G2에게 패배해서 ROX는 순위결정전의 기회를 얻었고 다시만난 ANX를 상대로 정밀한 운영을 펼친끝에 승리해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경기결과에 따라 ANX는 8강에서 H2k를 만나게 됐고 ROX는 EDG를 만나게 됐다. 더 나아가 4강 진출 시 SKT와 RNG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퉈야 하기때문에 A조 일정이 제일 마지막이었더라면 아마 서로 2위를 하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어진 지난 8일 C조의 경기에서는 H2k가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2주차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로 8강진출에 성공했다. AHQ는 지난시즌 존재감을 과시했던 'Westdoor' 리우 슈웨이 선수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INTZ는 같은 와일드카드였지만 ANX와는 존재감차이가 너무 심했다. EDG는 조1위를 노렸으나 승리가 더 절실했던 H2k에게 패배하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9일 펼쳐졌던 D조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2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죽음의 조에서 여유있게 8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였던 TSM과의 경기에서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잘 큰 루시안'이었던 더블리프트 선수가 7킬 0데스로 엄청난 활약을 보이다 크라운 선수의 빅토르를 잡으려고 앞대쉬한 순간 역으로 원콤보에 첫 데스를 기록하며 TSM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탄력을 받은 삼성은 RNG, SPLYCE까지 연파하며 어려움을 겪을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손쉽게 8강에 자력진출했다.

올해 자국리그에서 엄청난 성적과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의 강호 TSM은 RN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바텀라인과 탑·정글라인이 열세를 보인끝에 패배하며 16강에서 탈락해 홈팬들을 아쉽게 했다. 북미 최강의 미드, 한국의 페이커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미드라는 평을 듣고있는 TSM의 미드라이너 'Bjergsen' 소렌 비여그 선수의 라이즈는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도 5킬 0데스를 기록하며 마지막 수비에서 팀 동료와 함께 RNG선수를 모두 잡아내는 대활약을 펼쳤지만 결국은 탈락하고 말았다.

10일에 펼쳐진 마지막 조별리그 B조의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SKT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차례의 위기도 없을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C9과 I MAY, FW를 연파했다. 강팀의 자존심인지 이미 8강을 확정지은 여유인지 1라운드에서 패배했던 FW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정글러 카사 선수에게 다시 리신을 쥐어줬다. 라인전에서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며 글로벌 골드차이를 벌렸지만 결국 리신에게 바론 스틸을 당하는 장면을 보이고 말았다. 경기 승패와는 상관없었지만 강타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해 SKT의 유일한 약점이자 8강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편 지난 9일 경기에서는 LOL 매니아로 알려진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쥬니어'의 멤버 김희철씨가 특별해설로 나서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마치 NBA 파이널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인기 방송인 하하씨가 특별해설로 나선것과 같은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친근한 해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다가올 8강 일정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14일은 삼성과 C9, 15일은 SKT와 RNG, 16일은 ROX와 EDG, 17일은 H2k와 ANX의 경기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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