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손학규-김문수-남경필의 대권도전 경기도 역차별 우려 높아

정치인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의 공통점은 경기도지사이면서 대권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6년 6월 까지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곧바로 대권도전에 나섰다. 당시 한나라당의 잠룡으로 그리고 언론인들이 가장 추천하는 대권후보로서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았다. 구 한나라당 내에서 기반이 없었던 손 전 경기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탈당을 했다.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여러 차례 민주당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지만 대권도전에는 늘 실패했다. 손 전 지사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은’ 그의 철학을 대표하면서 민주주의의 한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손 전 지사의 다음 대권도전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손 전 지사에 이어 경기도지사가 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권도전은 앞서 도전했던 손 전 지사보다 더 치열했다. 그러나 김문수 전 지사의 대권지지율은 언제나 10%대를 맴돌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서울이라는 거대 장벽 진입조차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김 전 지사의 도정운영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무려 8년간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김 전 지사는 많은 일들을 해왔다. 보편적 민주주의에 의한 복지제도 보다는 선별적 복지제도를 추구해왔던 김 전 지사는 ‘무한돌봄’이라는 특유의 복지제도를 완성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시장 질서를 강조하면서 많은 논객들이 걸어오는 싸움에 있어 물러서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김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대한민국의 경제 위상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춘향이 따먹기”등 몇 가지 말실수를 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대립보다는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던 새누리당의 몇 안 되는 정치인이기도 했다. 많은 일화와 치적을 남겼음에도 김 전 지사는 단 한번도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불운은 지난 20대 총선까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경기도지사는 남경필 현 지사이다. 남 지사는 개혁성향이 강한 새누리당 내 소장파 출신의 정치인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협치와 합리성을 강조하는 남 지사의 대권도전은 파격으로 시작했다. ‘수도권 이전, 모병제, 사학폐지’ 등 굵직한 현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남 지사가 발표하는 현안들 대부분은 당리와 당략을 떠난 것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때로는 현실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으나 남 지사의 공약들이 이 시대의 아젠다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김문수-남경필로 이어지는 경기도지사들의 대권도전을 바라보는 경기도민들의 시각은 본인들의 생각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많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성공한 사람들 모두가 대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막상 자신들이 가장 먼저 해결하여야 할 경기도 문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대권만을 생각해 경기도 언론을 차별하고 역외 언론들을 우대하는 상황은 물론 그로인한 경기도의 경제와 문화가 올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또한 대권도전 때문에 경기도 재산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불필요한 오해까지 발생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도지사들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대권도전에 나서면서 경기도 행정난맥에 대해 대 수술을 해보려는 의지 까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다음 도지사는 대권 도전에 대한 의사가 없는 도지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경기도의 당면한 과제들이 속 시원하게 해결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차기 대선과 관련 경기도지사 출신들이 줄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출신들의 대권도전 역사가 자칫 서울과 경기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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