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팽했던 1경기를 정리해버린 'Faker' 오리아나의 환상적인 충격파. /OGN 경기영상 캡쳐
"기지 수비하러 오지마!" 소환사 협곡을 가로질러 적중하는 명궁 'Pray' 애쉬의 수정화살 /OGN 경기영상 캡쳐
깜짝카드 미스 포츈 서포터, 라인전을 박살내는 엄청난 위력 /OGN 경기영상 캡쳐
육식정글러로 변신한 뱅기가 상대진영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빅토르를 사냥하고있다 /OGN 경기영상 캡쳐
뽀삐의 카르마 '토스', 리신의 진 '스파이크' 환상적인 팀플레이와 예술적인 당구킥으로 상대 핵심선수를 끊고있다 /OGN 경기영상 캡쳐

 

[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이승수 기자의 LOL Review] 미리보는 결승전! 전세계에 역대급 경기를 선사한 SKT!


‘2016 LoL 2016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2년 연속 한국팀간의 우승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SKT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ROX를 물리치고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고 삼성은 2014년 삼성화이트의 우승 이 후 팀의 모든 스텝과 선수들이 교체된지 2년만에 다시 롤드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22일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SKT와 ROX의 4강전은 올해 LOL Champions Korea(이하 LCK) 리그의 스프링 우승팀과 섬머 우승팀 다운 경기였다. 5세트까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넥서스가 파괴되기 전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져 지켜본 전세계 LOL팬들을 흥분시켰다.

1세트는 SKT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ROX의 케이틀린 선픽에 맞서 이번 롤드컵에서 주류픽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애쉬를 꺼내들어 반격했다. 진이나 이즈리얼이 통상적인 픽이기에 이즈리얼이 밴 당한 상황에서 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SKT의 선택은 애쉬였다. 초반 흐름은 정말 팽팽했다. 드래곤 앞 전투에서 ROX가 상대 미드 오리아나와 정글 올라프를 잡아내며 화염드래곤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SKT는 곧바로 상대 서포터 카르마를 끊어냈고 이어 바텀 타워 다이브를 설계했다. 이어진 화염드래곤 앞 전투에서 ROX는 뽀삐를 내줬으나 엘리스가 강타싸움에 승리하며 화염드래곤 2스택을 쌓았다. 하지만 SKT는 상대 서포터를 끊어내고 전방위로 ROX를 압박해 들어갔다. ROX는 어느정도 상대의 공세가 느슨해진 틈을 타 귀환해서 정비하는 것을 선택했고 이를 본 SKT는 기습적인 바론사냥에 성공한다. ROX는 순간 당황했지만 3연속으로 나온 화염드래곤을 가져가며 경기 후반을 기약할 힘을 얻었다. 바론 버프가 유지되는 동안 많은 피해를 입은 ROX지만 SKT가 방심하며 귀환하는 타이밍에 반대로 바론사냥에 성공했다. 바론 버프동안 어느정도 추격에 성공했지만 장로드래곤 앞 교전에서 'Faker'의 환상적인 충격파가 빅토르와 카르마에게 적중하며 무릎을 꿇었다.

2세트는 ROX가 반격에 성공해 경기를 뒤집었다. ROX는 애쉬를 역으로 먼저 가져와버리고 원거리 딜러인 미스포츈을 서포터로 사용하는 깜짝 전략을 선보였다. 원거리 딜러가 두명 있는 셈이기 때문에 라인전이 매우 강력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럼블의 절묘한 순간이동을 통해 상대 바텀라인을 모두 잡아낸 후 타워를 먼저 철거했고 그 이점을 바탕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해나갔다. 이어 ROX는 바론사냥에도 성공해 상대의 기지로 밀고들어갔고 스플릿푸쉬를 하다가 기지 수비를 위해 텔레포트로 귀환하던 에코를 소환사 협곡 반대편에서 저격한 마법의 수정화살도 명장면이었다.

3세트 역시 ROX는 애쉬와 미스포츈으로 바텀라인을 구성했다. 큰 위협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는지 SKT는 미스포츈을 상대에게 또다시 열어줬다. 하지만 3세트의 바텀 라인전은 더욱 열세였다. 애쉬의 수정화살이 적중하면 그자리에 바로 미스포츈의 쌍권총난사가 퍼부었고 이는 초반에 엄청난 압박일 수 밖에 없었다. 탑과 미드라인까지 틈만 나면 바텀라인에 순간이동과 로밍으로 공략한 결과 바론사냥까지 이어지며 SKT를 압박했다. SKT 선수들도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탑라인을 밀고 오던 빅토르를 양쪽에서 포위하며 끊어냈다. 하지만 뒤늦게 합류해 1:4로 싸워낸 애쉬의 눈부신 활약으로 에이스(5명 전원 사망)를 당하며 경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벼랑끝에 몰린 SKT의 구세주는 정글러 뱅기였다. 1세트 선발출장했다가 2~3세트에 블랭크로 교체됐던 뱅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단 한번도 공식전에서 플레이 하지 않았던 니달리를 선픽했다. 현재 니달리는 말도 안되는 정글링 속도로 상대 정글러와 성장격차를 벌리는 플레이가 감당이 안된다는 평가를 듣고있다. 하지만 팀을 커버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뱅기가 교체투입되자 니달리 대신 카시오페아를 밴했다. 하지만 뱅기는 망설임 없이 니달리를 선택했고 라인 커버면 커버, 갱킹이면 갱킹, 암살이면 암살, 오브젝트 운영이면 운영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친 끝에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는 비장한 각오로 양팀 모두 임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끊어낸 이후 ROX가 시도한 바론사냥에서 갈렸다. 당시 강타가 재사용 대기시간 중이었던 뱅기의 리신은 마치 스틸을 하려는듯 파고들어 ROX선수들에게 긴장감과 딜중지를 유도해 바론을 빠르게 마무리 하지 못하게 했다. 결국 바론은 뺐겼지만 상대선수 4명을 잡아내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후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도망가는 카르마에 음파를 타고 날아가 점멸로 진 앞으로가서 뒤쪽으로 차냈다. 날아간 진은 뽀삐의 '수호자의 심판'을 맞고 공중에 떴다가 떨어지는 카르마에 부딪치며 추격해 온 SKT 선수들에게 사냥당했다. 이후 바론버프와 장로드래곤 버프를 두르고 들어오는 SKT선수들을 이미 성장격차가 나는 상태에서 ROX 선수들이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아쉽게 2년연속 SKT에 가로막혀 작년 롤드컵 결승과 올해 4강에서 탈락했지만 ROX의 경기력도 세계팬들이 감탄할 정도였으며 SKT가 너무 잘했을 뿐이라는 반응이었다. 올해 ROX는 LCK 우승의 숙원도 풀었으니 내년 더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한다며 전세계의 팬들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2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삼성과 H2k의 4강전에서는 삼성이 3:0으로 가볍게 H2k를 제압하며 결승전의 다른 한자리를 채웠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초반 H2k의 정글러 'Jankos' 마르친 안코프스키 선수에게 휘둘리며 끌려갔다. 하지만 바텀 라인전의 우위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H2k의 한국인 미드라이너 'Ryu' 유상욱 선수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운영적인면에서 하나 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의 킬 수치나 여러면에서 H2k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삼성의 승리를 예감할 정도였다.

한편 대망의 ‘2016 LoL 2016 월드 챔피언십’결승전은 오는 30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SKT와 삼성의 5전 3선승제 경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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