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일찍 찾아온 정치의 계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신문은 물론 방송들마다 연일 특종을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게이트의 진실에 접근해갈수록 국민의 피로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민의 피로도를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발 빠르게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따른 또 다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마치 고요한 호숫가에 돌멩이 하나가 떨어져 파문을 일으키는 형상이다. 경기도에서는 새누리당에 19년간 몸담았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 선언을 했으며 김상민 장안지역위원장도 탈당을 감행했다.

남 지사는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보수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적어도 20여명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남 지사의 신당에 참석을 할 모양이다. 그리고 이재오 전 의원은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해 현재 광역시군별로 창당대회를 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통합진보당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복원될 가능성도 있다. 바야흐로 거대 양당의 정치가 종식되고 다수당이 합종연합을 통해 새로운 한국을 이끌어갈 새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정치신인에게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를 양분해 왔던 두 개의 정당,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기득권에 막혀 정치를 하고자 했으나 공천조차 받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언의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다.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남경필 신당, 늘푸른한국당, 정의당 등만 따져도 원내에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이 다수 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예측이다. 기존의 정당인 새누리당이 더 분해될지 아니면 버텨낼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시의원과 도의원이 건재한 새누리당이 쉽게 붕괴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정당은 세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도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일 것이 분명하다. 현직 시도의원들의 몸값 상승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며 새로 만들어질 정당의 각 지역별 지역위원장 선출도 곧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의 계절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더 빨리 그리고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더 이상 놀라고 싶지 않다. 철학도 능력도 그리고 도덕성도 없는 집단들이 집권했을 때 한국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 충분히 목격한 국민들은 일찍 찾아온 정치의 계절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기존의 정당이 되었던 앞으로 만들어질 정당이 되었던 그 속을 채우는 정치인들은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정치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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