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오늘


권리보다 의무가 많았던 구한말 사리사욕에 눈먼 자들은 조국을 팔아먹었다. 그들은 조국을 팔아먹은 대가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온갖 사치는 다 누렸다. 반대로 지난 1919년 3월1일 일본에게 넘어간 조국의 주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며 거리로 뛰어 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조국의 자주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의 뒤에 불순분자가 있다, 나서지 말라”는 이완용의 경고와 일본의 폭압적인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어쩌면 우리는 지금 달콤한 독립의 나라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삼일만세운동 10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그들을 잊어야 한다는 세력들이 있다. 바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세력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절을 1948년 8월15일로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교과서에 친일파라는 단어가 사라지게 만들었다. 일제와 그들의 주구가 되어 삼일 독립만세를 강제 진압했던 역사적 사실을 모두 묻어버리자고 하는 세력들의 목적인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역사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지워 현재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역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결코 한국의 역사는 지워질 수도 없다. 삼일절 그날 사람들이 목 놓아 외쳤던 대한독립은 대한이 존재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한제국이 없는 상태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수는 없다. 그날 사람들은 허구에 불과한 대한을 부른 것이 아니고 실체하는 조국에 대한 만세를 불렀다. 그런 사람들을 교과서에서 사라지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성공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친일파이기 때문에 또는 집권 세력 중 일부가 친일의 후예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국정역사교과서는 어떤 이유와 변명을 된다 하더라도 국정화 될 수 없다.

또 어떤 이들은 북한과 비교해 우리의 역사교과서가 자학사관을 가지고 있다며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궤변이다. 우리의 역사교과서는 우리의 이야기이지 북한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의 조국이었을 때는 하나의 역사가 존재하고 두 개의 나라가 되었다면 두 개의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를 기반으로 과거의 사실을 해석하는 작업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또 다시 합쳐져 다시 하나가 되면 그때 가서 역사교과서는 또 하나가 되면 될 일이다. 지금 우리의 역사 문제는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지 누군가와 비교해 비교 우위를 가려할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역사는 수많은 가설이 존재하고 가설을 증명해 사실로 만드는 작업이다. 그것을 매뉴얼 찍듯이 찍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중대 민족사적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만 한다.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오늘, 국정화된 역사교과서는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악의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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