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본지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수원시청 출입기자회(경인종합일보.뉴스1.아시아뉴스통신.일간경기.일간투데이.전국매일.현대일보) 소속 기자들과 함께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2016년을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남은 임기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시장실을 방문한 기자에게 염태영 수원시장의 첫 말은 "연말 즐거운 일 많아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민 마음 힘들게 하시네"하며 '대통령'과 그로 인해 고뇌하는 '시민들'에 대한 염려가 오롯이 담겨있었다.

올 한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문제로 지방자치의 현실의 어려움을 더욱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염 시장.

그는 지방자치의 근본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헌을 통해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해야한다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795년 을묘년 화성원행 재현을 위해 서울에서 수원까지 정조대왕능행차를 재현했다고 설명하는 염시장의 얼굴은 어린아이마냥 '들뜬 듯' 홍조를 띄었다.

정조대왕이 화성원행에 맞춰 백성들과 잔치를 열었듯 지방자치분권실현과 지방재정개편문제, 수원비행장이전을 통해 임기 내에 수원시민과 함께 '행복한 웃음'을 보이고 싶다는 염시장.

그러기 위해 염 시장은 현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선거를 통해 흔들리는 국가의 조기 안정을 실현해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토요일 캄보디아의 복잡한 일정을 2일로 마무리하고 비행장에서 바로 서울시청으로 달려갔던 염 시장은 3일에도 서울시청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남경필도지사 탈당, 비행장 이전, 지방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여과 없는 인터뷰 내용이다.

 

 *수원방문의 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시장께서 직접 기획하셨는지?

제가 기획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수성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정조대왕능행차 재현을 했다.
제가 고2때다. 능행차 어릴 적부터 생각했던 우리지역 자랑이자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후 심재덕 시장시절 정조대왕능행차 재현 당시 재현에 함께 하고 싶어 제가 참여한 단체와 함께 옷 14벌 사서 한 구간에 참여했다.
시장이 되고 나서 보니까 화성문화제할 때 수원구간을 재현하면서 10억 넘게 돈을 쓰지만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늘 아쉬웠다가 박원순시장이 서울시장이 되니까 이런 일을 같이 할 지자체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제안했다.
 "당신이 서울시장이고 내가 수원시장일 때 능행차 재현 못하면 못한다" 말씀드렸고 결국 2012년 함께 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3년간 기획한 행사였다.
박원순시장은 흔쾌히 답했지만 교통통제, 한강에서 배다리 놓는 문제, 그 많은 인원이 하루 유숙해야하는 등 산재한 문제들 때문에 서울시청 담당자들이 많이 곤혹스러워했고 힘들어했었다.
그래서 서울시정연구원과 수원시정연구원이 각자 정조대왕능행차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했으며 가능하다는 결정도 나와 작년 말에 가까스로 능행차 재현을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협약식도 6월부터 연기됐고 가까스로 9월에 협약식이 진행됐다.
박원순시장과는 이 문제로 계속 문자를 주고받았고 결국 정조대왕능행차재현을 이루어냈다.
3년간 기획한 행사였고 그래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다.
그동안 수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정조대왕 능행차를 역대 최초로 1795년 을묘년 화성원행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수원시민들이 효행 등을 들고 능행차 대열에 합류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당시 화성원행에 맞춰 백성들이 잔치를 열며 정조대왕을 맞이했던 그때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융건릉이 있는 화성시까지 능행차를 재현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채인석 화성시장이 올해는 안되겠다고 답변이 왔다 .

*현 정국이 혼란스럽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탄핵을 하고 대통령선거를 조기에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우선 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를 조기에 안정시켜야한다.
지금처럼 국가체제로 가면 우리나라는 위험하다.
조선업의 좌초와 세계 1위를 달리던 모든 상품이 거꾸러지는 상황에 미국 트럼프대통령까지 당선된 상황도 있고 청년실업, 고령화,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 지금 국가 운영주체가 없다. 이 모든 것들을 컨트롤할 총리가 없는 지금의 상황은 위험하다.
탄핵 먼저하고 적어도 내각 총리로 하든지 해서 국정안정화에 나서야 한다.
박대통령이 어제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국회에 위임한다고 했지만 우리 국민들 100명중 99명이 이미 우리 대통령이 아니라고 심판한 시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
야권은 국가를 살리기 위해 조기대선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꼼수를 던진 상황에 새누리당은 헷갈려하면 안 된다.
 (임기단축)헌법에도 없는 것을 국회가 논의해서 결정을 하라는데 그 것이 가능한 것이냐?
국민 우롱한 것 밖에 안 된다.
오는 3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칠 것이다.


 *남경필도지사의 탈당에 대해서?
남경필 지사의 태도가 이후에 새누리당을 건질 수 있는 것이다.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남 지사 정치인으로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발언을 다했다. 어제 3차 담화에 대한 (남 지사의)입장 반응도 좋았다.
제가 보기에는 친박 비박 싸운다. 하나로 못 간다. 입장은 분명하다.
친박은 현재 당권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당 안에 있으니 대통령의 꼼수에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박근혜 담화 보면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선의 였다’인데 그것으로는 면피될 수 없다.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된 채 검찰수사를 받지 않고 있다.
자기가 한 말을 뒤집고 그에 대한 변명조차도 안한다. 외국 같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탄핵감이다.
검찰 지휘권 가진 본인이 검찰을 못 믿겠다고 하고 수사를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헌법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이 나라의 법체계를 흔드는 것이다.

 *야당 대권후보들과의 인연은?

박원순 시장은 제가 지방자치에 관해 늘 자문을 구하는 분이다.
시민운동 함께했던 관계였고 희망제작소도 같이 만들었다.
이재명 시장과는 시민운동하면서 20년 동안 형님동생하며 지냈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 안희정 지사와도 인연 깊다.
 (야당 대선후보)누가 됐든 간에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분들 중에 한분만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비행장 이전 건과 특례시 지정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지방분권을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상황에서 지방재정개편과 지방자치분권의 새 국면을 맞이했는데?

 (박근혜 대통령)탄핵 먼저 하고 그 다음 대선을 조기에 한다고 하면 내년 봄이면 선거 치를 수 있다.
 (차기 대권후보는) 임기 내 1, 2년 안에 개헌 공약을 해야 한다.
그 개헌 헌법에 의해서 지방분권 국가로 가는 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되면 2018년에는 분권형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지방선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확실한 족적을 남기겠다. 이것은 시대적 과제다. 
지금 중앙정권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
중앙집권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개헌 통해 만들어 내겠다.

* 비행장 이전 문제 어떻게 되고 있나?

 정권이 교체된다고 전재하면 2년 이내에 할 수 있다.
비행장문제는 이전부지를 국방부가 지정하지 않아서 일이 안 풀리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자체끼리 이전 부지를 결정해오라고 한다. 기가 막힌 일이다. 국민들이 기가막혀하는 발상이다.
우리는 어디든지 지정해주면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 주변을 보상 수용할 수 있으니 (국방부가)결정만하면 된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 지자체장에게는 압박이 될 것이다. 그러면 국민투표 할 수 있다.
지정을 안 해서 문제지 지정되고 나면 겉에서의 반대보다 소리 없는 찬성표가 훨씬 많을 것이다.
예비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모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찬성표가 많았다.
내년에 비행장 이전 부지 선정하고 특례시 지정 문제 내년까지는 꼭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시 큰 현안을 해결한 셈이 된다.

 *용인시가 옛 경찰대부지로의 도청이전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냥 웃고 말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웃고 말아야지. 어쩌겠나.
경기도청에서 우리시에 이미 건축심의까지 들어와 있는데 도청도 걱정 말라고 한다.
우선 경기도청이 들어오기로 약속하고 광교신도시를 만들었는데 광교 시민들이 먼저 들고 일어서지 않겠는가?
행정은 약속이다.
도청이 새로 신축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역사적 배경 등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한다.
행정은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기존 도청사부지에 대한 매입 의사는 ?

도청사를 수원시가 일부 매입할 의사가 있다.
앞으로 이전하려면 4-5년까지 검토할 일이 많다.
그 지역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수원시가 복안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기관을 모으는 것과 함께 수원시도 도청사 부지를 일부 매입해 시민회관과 중앙도서관을 이전하고 싶다.
지금 팔달산에 있는 시민회관과 중앙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
시민회관과 중앙도서관을 경기도청에 이전하고 팔달산을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경기도 산하단체가 입주하고나면 일부를 매입해 수원청을 신설하고 싶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을 재신임했는데?

사실 우리가 올해 목표가 11승이었는데 10승했다.
승점도 높았고 막판 게임까지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게임을 펼쳤다.
떨어졌지만 수원FC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2013년 K리그 강등제가 시행된 후 강등 후에도 감독을 재신임한 팀은 군팀(상주 상무)을 제외하고 수원FC가 유일하다.
무한한 신뢰를 드린 만큼 그 몫을 다했다.
또한 흥행요소도 많았고 관중몰이도 집중했고 경기마다 이슈가 되서 매번 좋았다.
축구협회의 문제가 크다.
작년 챌린지 2위를 해서 클래식 꼴지 팀과 홈앤드어웨이를 했다.
작년에 우린 원사이드하게 올라갔다. 굉장히 막판 뚝심을 발휘한 것이다.
그렇다면 2부에서 올라간 팀에게는 1부 정규 팀에 속한 선수를 뽑을 권리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그게 없다. 선수 수급 어려운 이유다.
야구처럼 신생팀이 올라왔으면 선수수급 기회를 주는 것이 1부 리그 팀이 해야 할 일이다.
조덕제 감독에게 올해만큼 내년에도 투자 할 테니 열심히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 임기중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특례시 지정은 원래 올해 안까지 목표였으나 지금 정국이 이렇다보니.. 이 정부에서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못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까지 특례시 지정은 꼭 할 것이다.
비행장 이전부지 선정 이 두가지가 제가 마무리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고 나면 그래도 우선 우리 시의 현안은 해결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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