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최근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과거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장은 과거 돈이 없어 학교를 가지 못하고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며 배움에 길이 있다고 여겼던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로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팔에 부상을 입어 장애도 있는 이 시장이 검정고시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자신을 때리는 사람의 학력이 중졸이었기 때문이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맞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공부가 대학까지 연결된 것이다. 대학 장학금이 노동자 월급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 시장은 검정고시로 공부를 시작해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폼 나게 살지는 못했다. 판사나 검사보다 벌이가 없는 인권변호사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고단의 연속이었지만 물러섬도 없었다. 역경을 밥 먹듯이 살아온 이 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아직 박하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그를 제2의 노무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이 시장의 대권지지도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일부 이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더민주당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지는 않았었다. 이 시장의 대권지지도가 급등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서 이었다. 더민주당의 문재인, 박원순, 김부겸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등 대부분의 대권후보들이 좌고우면하며 촛불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이 시장이 가장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부터다. 촛불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먼저 촛불의 일원이 되면서부터 이 시장의 지지도는 급증했다.

대권후보를 나누는 확실한 기준 중에 10%가 있다. 10% 이하 군소 후보는 늘 곁가지 수준으로 치부하며 크게 다루지 않지만 두 자릿수인 10%를 넘어가면 대접이 달라진다. 우선 언론의 지면활용이나 후보자 분석에서 앞쪽에 배치하며 후보자의 말 한마디마다 주석을 달아 해석을 하게 된다. 그래서 10%대를 마의 벽이라고도 한다.

이 시장이 마의 벽인 1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11월17일 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의하면 17일 이 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10.5%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1월30일에는 15.1%를 기록했다. 2위인 반기문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 둔 것이다. 또 다른 여론매체에서의 조사를 보면 이 시장의 대권지지도가가 반기문 후보를 추월했다.

급기야 6차 대국민 촛불집회가 있었던 12월 3일 각 방송사에서는 성남시장이 아닌 대권주자로써 이 시장 특집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20% 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한 방송에서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 후보가 이 후보에게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 시장에 대한 갑작스런 인기의 요인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으면서 공통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은 이 시장 자체가 촛불의 중심에 있다는 것과 이 시장이 대한민국 흙수저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이라는 점이다. 이 시장의 인기가 급등하자 문재인 후보는 “이 시장은 사이다가 맞다. 사이다는 시원하기는 하지만 배가 부르지 않다. 그러나 고구마(문재인)는 배가 부르다”며 견제를 하기 까지 했다.

이 시장의 지지율 급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는 정말 대권을 거머쥐고 대한민국 흙수저의 희망이 될지 아직은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나 흙수저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영웅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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