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이승수 기자] 경기도 최고의 교육리더 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지방자치 민선 5기와 6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곽상욱 오산시장은 하얗게 탈색된 모발을 염색도 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촌사람이다. “머리 염색할 시간에 시민들을 만나보는 것이 더 좋다”는 곽 시장의 하루 일과는 바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 꽉 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산시가 인구 21만의 미니 지방자치단체라고 하지만 인구가 작은 만큼 다른 대형 지자체보다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에 가장 근접해 있는 도시다. 시민이 시장을 직접만나 자신들의 민원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은 도시가 바로 오산이기 때문에 곽 시장의 일정은 분단위로 조절된다.

곽 시장이 시민을 직접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교육’이라고 한다. 교육문제는 잘해도 이견이 많고 잘못하면 시민들에게 심한 질책을 받는 분야이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 그래서 곽 시장은 오산의 슬로건을 교육도시로 만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교육도시 오산’을 만들기 위한 곽 시장의 스타트에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교육이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고 원하는 필요조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시의원들과 각을 세우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산의 성공을 바라는 방법의 차이일 뿐”

“어린이집에서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 이어 평생교육까지 교육하나만 잘해도 도시가 안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곽 시장의 이론이 정립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돈 이었다. 오산시의 지난 몇 년간 예산은 3800억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인구수에 비해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모자라는 예산을 가지고 교육사업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이 드는 일이었다. 각 부서별로 예산을 절약해가며 어렵게 모은 예산을 바탕으로 오산시에서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노력은 많은 곳에서 나타났다.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체육관이 필요한 학교에는 체육관이 들어섰다. 곽 시장은 “예산문제로 시의원들과 각을 세우기는 했지만 오산의 성공을 바라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지 다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산이 교육도시로써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민선5기에 이어 6기 재선에 성공한 곽 시장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가칭 ‘오산시민대학’이다. “누구나 배움을 원하면 쉽게 배울 수 있고, 배움에 있어 돈 보다 기회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공동체인 시에서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는 곽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오산시민대학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산을 몇 개의 동단위로 묶어 커리큘럼을 짜고 거점 도서관에서 강사를 초빙해 배우고자 하는 과목을 이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곽 시장의 생각은 아직 시작단계이다. 그럼에도 곽 시장은 “이것이 실현된다면 전국 최초로 진짜 리얼한 교육도시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곽 시장의 이런 생각들이 당장 구현되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이기는 하다. 곽 시장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주로 어떤 것을 배우기 원하는지 통계도 내야하며 그에 따라 과목도 정하고 전문 강사초빙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오산시민대학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그 다음 부터는 탄력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는 그의 생각은 타당해 보였다. 교육사업은 시작이 어렵지 막상 돌아가기 시작하면 차츰 탄탄해지면서 소프트웨어도 풍성해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한 단체장이 만들어가는 교육도시로의 성공에 대한 집념은 현재 대한민국 지자체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정주(定住)의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 오산은 6`25 전쟁 중에도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학교를 세웠을 만큼 후대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위대한 유산이 다시 한 번 만들어지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끌고 있는 오산시의 리더 곽 시장의 교육리더십이 성공한다면 한국지방자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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