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친일파를 위한 서곡 퇴출 논의를 해야 할 때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학교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배우는 노래 중 하나가 애국가 이다. 애국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지난 1940년 미국에 거주 하고 있던 안익태의 노래를 애국가로 지정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당시 안익태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와 일본인 행세를 하며 독일을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독일이 패망하기 바로 직전에는 중립국인 스페인으로 넘어가 생을 마쳤다. 그리고 박정희 군사정부시절에는 잠시 한국에서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그런데 역사에 거짓은 없고 현재에서 과거를 조명해 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 그대로 안익태의 과거행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을 강제 합병한 일본이 본격적인 중국침략에 앞서 북만주 일대를 점령해 괴뢰국을 세웠다. 그것이 만주국이다. 만주국이 세워지자 만주국에도 애국가는 필요했던 모양인데 그 노래가 안익태의 만주환상곡이라는 점이다. 또 만주환상곡은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의 모태인 코리아환상곡과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2000년 들어 안익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일본인에 의한 사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안익태가 일본인이기를 원하고 “일본 천황 앞에서 자신의 전공이었던 첼로를 연주하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안익태의 말이 증언으로 나왔다. 가슴이 미어지는 역사적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익태가 작곡하고 친일파의 대명사 윤치호가 작사했으며 또 다른 친일파 박정희가 전국적으로 보급했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모든 행사에서는 여전히 친일파들이 앞장서서 작사-작곡-보급까지 한 안익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애국가를 돼새김질하며 관용적으로 부르고 있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반성은 아직까지 없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지난 20세기의 대재앙에 휩쓸린 피해자 중 한국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 중에 하나이었으며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나라 중에 하나 였다. 그럼에도 민족을 배반하고 재능을 일본제국에 팔아 호가호위를 한자들이 만든 노래를 국가로 지정해 부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자성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연합국의 당당한 일원으로 독립한 나라가 한국이다. 그러나 한국이 해방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여전히 일본에 의지해 동족을 핍박하는 자들이 기득권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생충들의 경비병 서곡 안익태의 애국가를 이제 우리의 노래로 교체할 때가 됐다. 우리민족은 적어도 친일파들이 만든 노래에서 자유로워질 능력과 감성은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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