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 한반도의 나무를 찾아서 >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소나무 - 1 -


우리 한민족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나무가 있을까…? 라는 물음에는 국민 대부분이 소나무라는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국토 면적의 70% 이상이 산지인 특성상 도시화가 진행되기 이전에 우리 삶의 행동반경 내에 언제나 있어왔던 나무. 바로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솔·솔나무·소오리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 송(松)·적송(赤松)·송목·송수·청송이라 한다.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cm, 너비 1.5mm이다. 2년이 지나면 밑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진다.

소나무의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새가지의 밑쪽에 달리며 노란색으로 길이 1cm의 타원형이다. 암꽃은 새가지의 끝쪽에 달리며 자주색이고 길이 6mm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cm이며 열매조각은 70∼100개이고 다음해 가을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소나무는 한국의 북부 고원지대를 제외한 전역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1,600m 이하에 난다.

장자는 소나무를 "하늘에서 받은 본성을 그대로 보전하기 때문에 스스로 믿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칭송했으며, 선조들은 소나무를 신성수로 생각해 함부로 손을 대거나 부정한 행위를 하면 재앙을 입는다고 믿기까지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치고 솔가지를 매달아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다. 또한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며 소나무로 불을 지폈고 나무껍질에서 꽃가루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먹거리를 얻기도 했다. 죽으면 관도 소나무관을 최고로 치고 소나무가 있는 산에 묻힌다. 이처럼 소나무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나무이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의 애국가에도 소나무가 나오며 모진 비바람과 눈서리가 휘몰아치는 험난한 한반도 산악기후의 역경을 이겨내고 항상 푸른빛을 띠는 소나무의 기상은 굳은 절개와 의지를 상징한다. 한때 가수 양희은이 부른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라며 한민족 저항의 상징이 된 노랫말도 소나무를 형상화 하고 있다. 최근 혼란스러운 대한민국 현 시국을 올바르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도 소나무를 통해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