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 하는 깃발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깃발로 사용되는 태극기의 최초 제작자는 정확하지 않다. 일본에 통신사로 나갔던 박영효가 처음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고종황제가 김홍집에게 지시해서 명을 받은 '이응준'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태극기를 누가 만들었던 간에 태극기는 일제강점기에는 저항의 상징으로 또 우리를 잊지 말자는 한민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남북한 전쟁시대에는 남한이 기필코 지키고자 했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상징이자 북한 땅에 꼭 다시 세우고자 했던 깃발이 태극기이다. 태극기가 정식으로 우리의 국기가 된 것은 해방이후 남한만의 단독정부가 꾸려지면서부터다. 해방의 소용돌이에서 만들어진 태극기가 저항의 상징으로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1980년대 이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광화문을 질주하던 청년학생들은 군부 독재정치의 종식과 민주주의를 요구했다. 덕분에 미완의 혁명이었지만 87년 민주화의 봄은 시작됐으며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는 급진전 했다.

수많은 민중들이 군부와 싸워가며 피의 대가로 얻어낸 민주주의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자 경제도 급성장했다. 그리고 태극기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국민 저항정신의 지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성장통이라는 것이 있는지 한국 민주주의는 천민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이명박근혜 정권을 만들어냈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가 성숙해 나가는 과정 안에 있는 성장통이었다.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속도가 붙다보니 자본의 철학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즈’가 빠졌으며 민주주의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시되는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이 시행착오를 비집고 집권한 박근혜 정권은 차마 정권이라고 할 수 없는 집권세력이 됐다.

훗날 빌미가 될 수도 있는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정, 남북화해와 통일의 초석이 될 수도 있었던 개성공단 중단 같은 어처구니없는 정책 결정들이 난무했다. 누리과정 예산문제는 집권 내내 해결하지 못했고 지방재정으로 대선공약을 만드는 사례를 남겼다. 또 세월호나 메르스 등 국가 재난을 등한시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능력의 극을 보여주었다.

한국 민주주의가 커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이라고 하지만 박근혜 정권이 만들어낸 참상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고 미래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당장 이웃 일본도 한국이 협상에 사인을 했으면서도 소녀상을 치우지 않는다며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런 빌미가 몇 개인지 현재 파악도 불가능 하다.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를 구해야 한다고 목 놓아 소리 지르고 있다. 국민이 더 이상 박근혜 정권의 과오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일부 사람들은 박근혜를 구해야 한다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과연 태극기와 박근혜가 어울릴만한 물건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말이다.

태극기는 우리 민족과 민중의 저항의 상징이자 지켜야 할 가치관이 담긴 깃발이다. 범죄자나 한국의 미래를 망가뜨린 사람들의 과오를 덮어주기 위한 이불이 아니다. 박근혜가 덮어야 할 이불은 국정 전 영역에 걸쳐 빛을 발휘하고 있는 최순실 제작 오방이불이다. 태극기는 결코 범죄자들의 뒤처리를 위해 사용될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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