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 한반도의 나무를 찾아서 >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소나무 - 4 -


소나무는 위에 있고 높으며 으뜸이라는 의미로 솔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불렸다. 또한 나무중에서 가장 우두머리라는 술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때문에 이는 임금을 뜻하기도 했다. 또한 고려 공민왕은 원나라의 갖은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민족의 정신을 결집시키는 방안 중 하나로 산에 푸른 나무를 심도록 하게 했다. 그 중 소나무가 병충해와 추위에 특히 강하므로 많이 심어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고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 1순위로 꼽히게 되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흔한 나무인 소나무라고 그냥 알아서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특히 분재로 만들게 되면 그에 맞는 관리를 해줘야 그 푸르른 잎을 우리 집과 사무실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늘 푸른' 소나무라고 하지만 겨울은 소나무에게도 힘든 계절이다. 일조량도 부족하고 토양이 얼어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계절 같은 생장(生長)을 보이지 못한다.

이에 소나무는 겨울이 되면 최소한의 생장활동만을 유지한 채 동면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 앞서 양분과 수분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묵은 잎을 떨어트린다. 소나무의 생장이 멈춘 시기이기 때문에 분갈이나 다른 곳으로의 이식 역시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의 기간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는 예전부터 스스로 자생해온 나무이기 때문에 자주 수분을 공급해주거나 양분을 따로 주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더 튼튼하고 크게 자라길 바란다면 동면을 끝낸 봄철에 유기비료와 영양제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주기는 1주일에 1~2회 정도면 충분하며 너무 자주 주게 되면 뿌리를 썩게 만들어 나무를 죽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특별히 유의해야할 병충해로는 악명높은 '소나무재선충병'이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1mm 내외의 선충으로 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매개충이 소나무의 새순을 갉아먹을 때 그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로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나무 안에서 증식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결국 나무를 고사하게 만드는 병이다. 치료약이 없을 시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하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0년대에 피해가 확산됐으나 범국민적인 관심과 방제 등을 통해 피해가 감소할 수 있었다.

소나무의 보편적인 특성상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최소한의 유의점은 알아두어 우리 민족의 나무라 불리는 소나무를 대대손손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도록 하며 함께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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