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 한반도의 나무를 찾아서 > 잎의 모양이 특이한 측백나무 - 1 -


측백나무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학교 화단에 있던 향나무를 떠올려본다면 대부분이 그 모양과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향나무, 삼나무, 편백·화백나무 등이 모두 측백나무 과에 속한다. 측백나무는 한때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생각했으나 대구, 안동, 영양, 단양 등지의 석회암지대나 퇴적암 지대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는 군락지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의 나무로 인정하게 되었다.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잎사귀가 옆을 향해 나며 난상 타원형의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0.1cm~0.3cm의 비늘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앞, 뒤 양면이 비슷하지만 앞면이 더 진한 색의 차이가 있다. 측백나무와 편백나무 그리고 화백나무는 잎의 앞모양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뒷면을 보게 되면 편백나무 잎 뒤에 Y자로 흰색의 기공선이 존재한다. 화백나무는 잎 뒤쪽에 W 모양의 기공선이 존재해 잎의 앞모양이 비슷한 세 나무를 구분할 수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3~4월에 가지 끝에 꽃이삭이 달리는데 암꽃 이삭은 연한 갈색이며 수꽃 이삭은 적갈색을 띤다. 보통 암꽃 이삭과 수꽃 이삭이 같은 가지에 달린다. 열매는 구과이고 처음에는 분백색을 띤 녹색이지만 9~11월에 적갈색으로 익는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세로로 길게 갈라지는데 어린 가지는 녹색이었다가 점점 적갈색으로 변한다.

측백나무와 편백나무는 추위에 강하며 이식이 쉬워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화단의 울타리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름이 생소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로 오늘날에는 각종 질병 예방과 살균작용, 불면증이나 아토피, 항암효과까지 그 효능이 알려져 베개의 속 재료와 술, 약재 등 다방면에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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