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부끄러웠던 한국 정치사 종료시점이 보인다


- 최고 지성들의 결정 존중할 마음의 자세를

- 탄핵, 정당한 징계 또는 부당해고


한파가 밀려들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초부터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임기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급여만 축낸 사람들이 벌인 국정농단의 범위는 광범위 했다. 자신들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반 헌법적인 블랙리스트를 작성 한 것도 모자라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한탕을 하겠다고 설쳐 됐다. 그렇게 모은 돈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관계자들 대부분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부패의 가장 중심에 있던 대통령도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탄핵심판을 기다리던 대통령을 위해 국내외 최고의 변호사들은 팀을 만들어 17번에 걸쳐 변론을 했다. 때로 어처구니가 없는 말들과 법정신을 모독하는 황당한 말들도 있었지만 27일 오늘 마지막 변론까지 대통령이 무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해왔다. 신성한 법정에서 국기까지 흔들었으니 몸과 마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거리에서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보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 있었다. 스스로를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눈꼴사납게 성조기까지 흔들었다. 민족이나 국민적 자존심은 내팽개치고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구해달라고 한다. 누구에게, 무엇을, 왜, 어떻게 구해달라고 하는지 이유도 불분명하지만 일단 탄핵을 반대 한다고 목놓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에는 논리도, 이성도, 정의도 없었다. 오직 ‘탄핵반대’의 구호만 난무했다. 여기에 추가하면 탄핵반대 집회에는 협박과 폭력, 가짜 뉴스만이 도배되었다.

오주 오랜 시간 동안 보수라는 이름으로 덧칠을 하고 산 사람들의 엉성한 탄핵 반대 시위 앞에 감동보다는 서글픈 눈물이 난다. 시위가 무엇인지 시위의 정의와 목적조차 없이 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몸부림을 헌법재판소는 어떻게 생각할까 싶다. 시위를 하면서 연단에 올라 공공연하게 재판관을 협박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부르는 ‘박비어천가(朴飛御天歌)’의 추악함이 그들의 눈에는 우아함으로 바꿔 보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일당들이 벌인 국정농단은 합법적인 권력행사로만 보이며 국정농단 세력들의 인사비리는 당연한 일로 치부되는가 싶다. 그래도 그들의 시위를 나무라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지막 변론일이다. 지난 석 달 동안 거세게 타올랐던 촛불도 문장으로 정리되고 이를 막아보고자 했던 사람들의 비이성적 논리들도 문장으로 정리되는 날이다. 오늘 정리 되는 문장은 명문장은 아닐 것이다. 그저 탄핵이라는 징계가 정당한지 아니면 부당한지에 대한 집약적 문장들이 정리돼서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알려지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봄처럼 좋은 소식이 왔으면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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