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19%(Tier1 8.79%)로 지난해 9월말(10.86%, 8.33%) 대비 1.33%포인트(Tier1 0.46%p)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중 대출증가세 둔화 및 연말 환율의 안정세 회복 등으로 위험가중 자산은 소폭 감소(△7.0조원, △0.6%)한 반면 은행의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이 큰 폭 증가(15.1조원, 11.6%↑)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BIS비율 증가 추세에도 불구, 국내 9개 은행이 감독당국이 제시한 BIS자기자본 비율 12%권고치에 미달했다.

특히, 향후 경기침체 및 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감안하면 일부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위태롭기는 매 한가지다.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2007년말 12.31%에서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말 10.86%까지 하락했었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2007년말 8.97%에서 지난해 9월말 8.3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에는 8.79%로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BIS 비율이 지난해 9월말 9.77%에서 지난해 12월말 13.20%로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신한(11.90%→13.42%), 하나(10.66%→13.27%), 씨티(9.40%→12.69%) 등 주요 시중은행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민(4조1천억원), 씨티(1조원), 하나(2조1000억원), 신한(1조8000억원) 등 4개 은행의 자본확충규모는 9조원에 달했다.

반면 우리(11.67%), SC제일(11.18%), 외환(11.71%), 대구(11.95%), 경남(11.78%), 기업(11.39%), 수출입(8.67%), 농협(11.12%), 수협(11.47%) 등 9개 은행은 금감원이 제시한 BIS 비율 권고치에 미달했다.

또한 금감원의 기본자본비율 권고치에 미달한 은행은 우리(7.70%), 대구(7.98%), 부산(8.43%), 광주(7.58%), 제주(8.19%), 전북(7.50%), 경남(7.84%), 기업(7.24%), 수출입(7.31%), 농협(6.78%), 수협(6.09%) 등 11곳에 달했다.

양현근 금감원 일반은행서비스국 부국장은 "앞으로 경기침체 및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BIS비율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자본확충펀드의 활용과 증자,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한 적정자본 유지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S 비율은 대출, 지급보증 등 위험이 있는 자산(위험가중자산)에 비해 자기자본 비중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이 비율은 자기자본 규모가 작을수록 위험자산 규모가 클수록 낮아진다.

또 BIS비율 권고치에 미달한 은행 대부분이 감독당국이 당초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자본수혈 대상으로 거론한 기본자본비율(Tier1) 9%에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비율(Tier1)에서 기본자본은 자본금 내부유보금 등 실질순자산으로 영구적 성격을 지닌 자본을 말한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