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경기도 제1호 바른정당 도의원 ‘이동화’


“더 이상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비선실세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는 세력들과 함께 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따뜻한 보수적 가치를 세우고자 한다”며 구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온 국회의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과는 달리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난 후 지난 20여 년 동안 새누리당과 함께 했던 시`도의원들이 곧바로 바른정당에 합류하기는 힘들었다. 한국의 정치하부구조가 중앙정치에 일방적으로 예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기철학에 따라 당을 옮기는 결정을 쉽게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이동화 의원은 지난해 연말 과감하게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을 했다. 경기도의회 제1호 바른정당 도의원이 된 것이다.

경기도의회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가 유력시되는 이 의원을 만난 것은 지난 16일이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미련은 없었다. 다만 정치적인 예의와 도리라는 것은 지키고 싶었다. 좋은 보수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당을 떠날 때 그것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남아 있는 동지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옳은 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국민우롱이다. 대한민국 최고권위의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불복하고 국민대신 단 한사람만의 정의가 국민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사상은 반 헌법적 사상이다. 그들과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재 경기도의회에서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은 11명이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다. 이번 달이 지나기 전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가입하기로 한 의원들이 몇 명 더 있다. 대통령 탄핵이후 결정을 하기로 의원들도 곧 합류하기로 했기 때문에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걱정은 없다. 또 정치적으로 보수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눠지면서 탄탄한 정치 하부구조를 만들기 위한 초석다지기 사업도 병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단단한 정치 하부구조는 정치 상부구조에 힘을 준다. 하부구조의 구심점이 바로 지역위원장이다. 좋은 지역위원장이 많이 배출될수록 그 정당은 힘이 세어지게 된다. 그래서 바른 정당은 지난달부터 지역위원장 모집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아직 경기도의회에서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도 없는 소수정당에 불과하지만 유일한 여당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남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연정이 도의회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일부 도의원들이 연정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연정예산에만 집중하고 있는 문제에서부터 향후 경기도에서 도민들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조례에 이르기까지 잘 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우선은 교섭단체 구성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도지사에 대해 “남 지사의 정책은 좋은 것들이 많다. 아직 ‘오렌지’가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 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옛날이야기다. 수도이전, 국민모병제 등 굵직한 정책현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이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그러나 남 지사의 정책은 서민의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며 거듭 여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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