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한때 운동권 학생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중에 “한 별을 우러러 보네”라는 노래가 있었다. 박종화씨가 작사,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악의적으로 해석할 경우 북한 김일성 찬양 노래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금지곡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한 별을 통상적인 한자어로 바꾸면 ‘일성(一星)이 되고 이것이 북한의 초대 지도자 김일성의 이름과 같기 때문에 김일성 찬양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가사의 전체적 흐름을 보면 김일성 찬양보다는 불의에 굴하지 않고 옳은 길을 가겠다는 것이며 그런 사람을 존경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노래다.

뜬금없이 한별을 ‘우러러 보네’라는 과거의 유물을 들여다보는 것은 지금 우리시대가 겪고 있는 혼란과 이로 인해 만연한 집권층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맞서 싸워줄 영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독재에 저항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을 외쳤던 김대중 전 대통령, 권력층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모두가 전체주의에 반대한다는 철학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국민을 위해 싸웠든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싸웠든 그들은 독재 권력자들에 맞서 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마치 한 밤중에 보이는 별처럼 도도했던 그들의 시대가 가고 본격적인 신자본주의 시대가 도래 했다. 불의에 저항해 싸우지도 않으면서 단지 권력만 탐하는 지도층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늘어나면서 다시 밤중에 별 볼일이 없어졌다. 한별이 사라진 것이다.

역사에 만일은 없지만 만일 우리가 일본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가 배우는 국정 역사교과서 상에 등장하는 가장 위대한 인물은 이완용일 것이다. 그것이 국정교과서의 진실이다. 현실을 지배하는 지배층에 의한 역사 집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통상 현대국가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나라는 전체주의 국가밖에 없다.

지금 한별을 보면서 영웅을 기다리는 이유는 정치권의 우경화와 전체주의로의 회귀에 맞서 한 발 앞서 싸워줄 진정한 정치인이 나오길 갈망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대한 목마름이 너무 커져만 가는 한 밤에 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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