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임재신 기자] [기자수첩] 양주시, 고위 공직자와 공보팀 언론관에 문제 있다!


양주시 이성호 시장이 지난해 4.13재선거에서 당선되어 시정을 이끌어 온지 1년이 막 지났다.

이 시장은 양주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면서 ‘의지와 열정’으로 지난 1년간 경기북부 중심도시(누구나 살고 싶고 살기 좋은 미래형 복합도시 조성)로 도약하기 위해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공직자 시절 말단에서부터 고위직까지 체험했기에 직원들의 후생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임시장이 예산을 핑계로 미적미적했던 양주시청 감동어린이집을 지난 3월 2일 개원하여 직원 자녀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훌륭하게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양주시가 개청 이후 수년간 기업에 위탁 운영했던 구내식당도 오는 6월부터 시가 직접 운영하여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자재로 질 높은 식단을 직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주시가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과 함께 변화하고 있지만, 고위 공직자들의 업무운영 관련 마인드와 언론관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전임시장 시절보다 훨씬 못하다.

인근의 타 지지체에서는 지방공무원으로써 최고의 자리(4급 승진)에 오르게 되면 브리핑실로 돌아와 지난 5급 과장시절의 소회와 함께 4급 고위 공직자로서 각오와 포부를 밝히며 출입기자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일례로 의정부시의 경우 이성인 부시장을 비롯해 국장급 공직자들이 매주 순번을 정해 담당부서 과장을 대동하고 현안사업의 진행사항 및 결과 등을 브리핑실이나 오찬 간담회를 통해 해당 자료를 배부하며 언론인과 소통하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보건소장과 복지문화국장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으며, 올해 1월에는 경제교통국장 이어서 농업기술센터소장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였지만 공식적으로 언론(출입기자)과의 소통은 전혀 없다.

지난해 7월 양주시 제13대 부시장으로 취임한 오현숙 부시장도 ‘소통’을 강조하지만 지금껏 시청 출입기자들과 공식적인 소통의 장은 없었으며, 역대 부시장 중 '언론인과의 소통단절'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주시 고위 공직자들의 언론관이 이러하다보니 오현숙 부시장 직속의 시정홍보를 위해 출입기자들과 접촉이 제일 많은 미디어정보 담당관실 공보팀도 출입기자들이 하찮은 존재로 보이는지 접촉을 꺼려하는 모양새이다.

물론 일부 언론인의 행태가 출입기자라는 명분하에 공보팀에 행정광고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몰상식한 기자들이 있어 때로는 귀챦은 존재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언론인과 똑같은 취급은 대다수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는 취재진에게 자괴감을 갖게 한다.

최근 양주시는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가공장을 유치해 지난 13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 양주시는 언론인들에게 알리지도 않아 출입기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기북부청사 김동근 부지사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내고향 양주시에 세계최대의 서울우유 공장이 들어섰다”라는 말에 일부 양주시청 출입기자들이 황당해 했다.

이에 양주시청 공보팀은 “양주시의 거대한 행사를 왜 출입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은 기자실 간사가 할 일이지 공무원이 왜 하냐”며 일명 ‘김영란 법’과 ‘공직 선거법’을 핑계로 해명했다.

이날 양주시청 기자실에는 서울우유측이 보낸 기공식 초청장이 구석에 쌓여 있었으며, 양주시의 적극적인 기업지원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걸맞지 않는 행태를 보여 누군가는 ‘감동 양주’가 아닌 ‘실망 양주’를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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