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건선 / 우) 아토피
[경인종합일보] [건강정보] 아토피? 아니요. '건선'입니다.

건선은 주변의 정상 피부와 뚜렷하게 구별이 되는 붉은 색 발진으로 나타나며, 병변 부위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양의 건선을 판상건선이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형태의 건선입니다. 판상건선은 피부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두피, 팔꿈치, 엉덩이, 무릎에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판상건선 외에도, 작은 물방울 모양이나 손발바닥에 고름물집으로 나타나는 건선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전신 피부가 붉어지거나 전신에 고름물집이 생기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건선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20대에 최초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 10대와 30대 순서로 낮아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미국이나 북유럽에서는 전체 인구의 2 – 3% 정도가 건선 환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1% 이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건선 발생 원인과 다양한 합병증

“건선 환자는 심혈관계 이상이나 대사성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건선이 발생하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 피부의 상처, 세균 감염이나 약물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받으면 건선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선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에서 건선이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이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건선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건선을 유전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즉, 건선은 여러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입니다.

건선은 피부의 면역기능 이상으로 불필요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 피부가 과도하게 증식을 하는 피부질환인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조절 상태는 피부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선 환자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이상이나 대사성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 건선관절염이라고 하는 특징적인 관절질환이 건선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손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붓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척추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선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처럼 여러 관절을 동시에 침범할 수 있고 서서히 진행하여 결국에는 관절을 파괴하는 병이기 때문에 건선 환자에서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생활 속 건선 예방법

건선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 경과를 보입니다. 한두 번의 치료로 완치되기 어렵고 호전되었던 건선이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자극을 받는 경우, 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 흡연, 그리고 비만은 건선을 악화시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또는 오래 목욕을 하거나 때를 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건선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그 자리에 건선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고, 피부를 긁거나 건선 병변의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면 안 됩니다.

과격하고 다치기 쉬운 운동은 피하거나 반드시 보호장비를 해야 하며, 수술이나 레이저치료 등을 받을 때는 그 자리에 건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건선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과로를 한 후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생리적 균형상태를 깨뜨리고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체 반응을 일으킵니다.

흡연도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하루 한 갑 흡연을 하면 건선 발생의 위험도가 두 배로 증가할 뿐 아니라 건선의 치료효과도 비흡연자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여야 합니다. 비만은 건선을 악화시키고 건선의 치료 효과를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 이상과 대사성 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와 운동 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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