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종순 기자] 광명시, 9월 1일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 시행


광명시가 9월 1일부터 고교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했다. 광명시는 9월부터 8만5천 원 가량의 급식비 70%에 해당하는 식품비 전액을 지원함으로써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오후 12시 30분 점심시간.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명문고등학교의 급식실은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수다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광명시가 고등학교 전 학년에 대해 무상급식을 실시한 첫 날이었다. 일렬로 줄을 지어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서로에게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를 나누며 이날따라 더욱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화제는 단연 눈에 띄게 줄어든 급식비 통지서였다. 1학기에는 8만원5천 원대의 금액이었지만 광명시가 급식비의 70%에 해당하는 식품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하면서 9월부터는 2만4천 원 정도만 납부하면 된다. 한 학생은 “어머니가 급식비 부담이 줄었다고 좋아하신다”며 “값싸고 질 좋은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역 내 고등학교 11곳 전체 급식비 지원 예산은 18억 원 규모다. 1~3학년 8천700여명의 학생이 수혜 대상이 된다. 광명시는 올해 3월 채무제로 선언 이후 고교 급식비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방재정법 규정에 따라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식품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내년에도 급식비 지원 예산을 반영해 고교 무상급식을 제도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고교 무상급식 첫 날 명문고등학교를 찾아 학생·교직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양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학교 급식지원은 단순히 밥값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역 인재에 대한 과감한 교육투자라고 생각해서 식품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경기도와 중앙정부에서도 결단을 내려 ‘급식도 교육’이라는 철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광명시의 무상급식 정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양기대 시장의 페이스북 댓글로 “쌍둥이를 키우고 있어 1년 급식비가 정말 큰 돈이었는데 9월 급식비가 1/4로 줄어 놀랐다”며 “시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정책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동현 명문고 교장은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각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훌륭한 정책”이라며 “경기도 전체의 무상급식을 선도하는 광명시의 교육지원 정책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월 31일 광역단위의 고교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날 도의회 답변을 통해 “고교 무상급식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닌데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시군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경기도 전역의 고교 무상급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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