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

2018년 총예산 20억원, 문화주권 2년차 대표정책 사업 추진

◈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로 도시 활력

[경인종합일보 박형남 기자]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을 위한 인천문화주권 2단계 대표정책 사업으로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공간을 조성하는‘천개의 문화 오아시스’사업을 2022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시민이 문화예술 활동의 객체에서 주체로 변화하고, 향유의 대상자에서 문화예술 창작의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문화트렌드 변화에 따라 생활문화에 중점을 두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생활기반을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사업은 기능을 상실한 유휴공간, 버려진 공간, 짜투리 공간 등을 활용해 문화로 도시의 전반적인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문화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한다.

◈ 일상에서 ‘문화’가 중요하다

인천시는 시민의 자발적인 문화활동을 장려하고 문화적 권리실현을 촉진하고 활성화해 건전한 생활문화 진흥에 기여하고자 2014년 5월 ‘인천광역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16년 10월 18일 ‘문화성시 인천’의 문화주권 발표를 통해 생활문화 활성화를 3대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2017년에 인천생활문화축제 ‘사이-多’등 생활문화 활성화와 관련된 20개 사업(10,771백만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현재 문화시설로 등록된 422개의 시설은 문예회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공연장 등으로 작은 도서관과 미술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공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개별법에 의해 등록기준을 갖춘 시설이다.

2017년 6월 수립한‘인천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은 시민을 문화주체로 둔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계획 수립을 위한 인천 시민 문화수요조사에 의하면 ‘일상에서 문화의 중요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부분(76.8%)이 일상에서 문화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시설 이용 수요조사에서는 ‘문화시설 이용 의향이 있다’응답이 89.0%로 강하게 나타났으며, 생활속에서 문화활동을 할 때 필요한 사항으로는 ‘거주지/활동지역에서 가까워야 한다’가 23.7%, ‘대중교통 등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가 14.7%로 공간이용의 접근성이38.4%로 나타났다.

생활문화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민의 ‘자발성’이다. 위의 시민의 문화수요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시민의 문화에 대한 인식은 확고하고 생활문화 활동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시민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입체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며, 시민의 수요와 환경이 반영된 정책개발이 강조된다.

◈ 도시의 유휴공간의 재탄생

유휴공간은 ‘쓸모없는 공간’이 아닌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생활권내 다양한 유형의 공간이 발생하고 있고 이런 공간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시의 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이 그 좋은 사례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후에 인천항 주변에 조성된 창고건물을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 장소성이 잘 반영되도록 리모델링해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개항장 일대의 건물을 추가 매입해 오는 12월에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이 확대 오픈될 예정이다.

부산의 중구 일대는 원도심으로 빈 점포 및 사무실 등 유휴공간이 증가하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중구의 역사적 공간인 40계단을 중심으로 빈 점포와 사무실을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또따또가’로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으로 도시의 활력을 되찾았다. 서울 문래동의 철공소의 ‘문래창작촌’, 대구의 폐산업시설인 연초제조창의 ‘대구예술발전소’등도 좋은 사례이다.

최근 마포구의 1958년 대중목욕탕으로 개업한‘행화탕’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되어 ‘문화로 목욕하는 날’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제주 서귀포시의 온천탕 ‘미술관’, 서울 도봉구 아파트의 버려졌던 지하공간의 ‘햇살문화원’, 광주의 폐가를 활용한 문화공간 ‘고래집’, 명지대병원 로비의 ‘문화공간’등 도심의 유휴공간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범죄의 소굴로 기억되는 다리 밑, 방치되고 있던 간이역 및 시외버스터미널, 전통시장과 지하상가의 빈점포 등 다양한 유휴공간과 짜투리 공간을 활용해 문화카페, 예술가의 창작공간,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를 품은 도시, 인천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은 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일상권 문화 확대를 위해 생활문화센터 외에 시민의 자생적 문화활동과 직결되는 작은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조성하는 사업으로 향후 5년간 1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대형의 공연장 및 전시장을 새롭게 신축하는 것이 아닌 기존 건물 등의 문화공간화 될 수 있는 잠재공간을 발굴해 일상권 문화수요가 충족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2017년 12월까지 「작은 문화공간 지원 조례」를 제정한다. 주요내용은 소규모 민간 문화시설을 규정하고, 민간 문화공간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운영비, 리모델링비, 맞춤형 컨설팅비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 소극장, 전시장, 음악카페 등 개별법에 의해 등록기준에 못 미치지만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작은 문화공간, 빈 지하상가 점포, 폐공가, 폐공장 등 도시에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유휴공간, 지하철, 도시공원, 교각 하부, 관공서 및 병원 등의 활용되지 않는 자투리 공간을 적극 발굴해 공공의 문화서비스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 422개 문화시설을 2018년에는 550개, 2022년까지 1,000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공간으로 활용가능한 잠재공간을 실태조사하고 내년 1월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시민의 공모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시공간의 구조적 변화와 생활영역의 변화에 의해 원도심이 폐가, 공가 증가 등 공동화되는 현상도 문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생활문화동아리에겐 활동공간, 예술인에겐 창작공간

인천시는 유휴공간 및 자투리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더라도 시민들의 이용이 없다면 또 다른 유휴공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천개의 생활문화 동아리 활성화’과 ‘예술인 창작공간 지원’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유휴공간의 문화적 활용을 위해 지역별 커뮤니티와 생활문화동아리의 참여와 연계가 중요하며, 생활권에서 가까운 물리적 접근성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심리적 접근성까지 고려해 추진한다.

인천에는 현재 350여개의 생활문화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 문화수요 조사에 따르면 동아리의 정기모임 장소는 대부분 공공기관(66.7%)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39.9%)와 시설기자재를 이용할 수 있어서(37%), 접근이 용이해서(31.2%) 순으로 나타나 접근이 용이한 생활권내 문화공간과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동아리의 활동공간을 제공하고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총 6억원을 들여 지원할 계획으로 지역의 활력뿐만 아니라 생활문화 동아리도 활성화 될 것이다.

또한 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공간을 제공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공동체 활성화뿐만 아니라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창작공간의 확보와 제공은 지역 예술인의 역량 제고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인천시는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역량강화를 위해 유휴공간이였던 옛 인천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문화창작소를 조성중에 있다. 현재 설계용역 공모중이며 10월중 설계를 완료하고 공사를 실시해 12월에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2017년 문화주권 계획 발표 시 선언한 문화예산 3.0%를 단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2017년 문화예산 2.2%에 이어 2018년 2.5%를 목표로 문화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추진해 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