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수원소방서, 칠보산서 부상당한 등산객 안전하게 구조


- 짙은 안개, 기상악화로 헬기 이송 불가

- 발목부상 등산객 1시간 30분 걸쳐 구조활동


수원소방서(서장 정경남)는 짙은 안개 및 기상악화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약 1시간 30여분에 걸친 구조활동 끝에 부상당한 등산객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빗방울이 날리던 3일 오전 8시 수원소방서 119구조대는 칠보산 정상부근 발목 부상을 당한 등산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는 30대 남성으로 산에 올랐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급히 하산하던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통증을 호소하고 있던 상황.

수원소방서 대원들은 출동 직전 헬기 이송을 요청했으나 짙은 안개 및 기상악화로 헬기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산악용 들것을 준비해 정상에 올랐다.

구조대원 4명과 구급대원 2명은 응급처치를 한 뒤 부상당한 신고자를 산악용 들것에 결착한 후 4명씩 번갈아가며 들것을 들고 하산했다. 구조활동에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30분.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30대 건장한 남성을 들고 하산하는 것 자체가 자칫 또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조대 박인규 팀장은 “가끔 기상악화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위급한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정경남 수원소방서장은 “건장한 남성을 산 정상에서부터 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들고 내려온다는 것은 굉장한 체력을 요할 뿐 아니라 대원들의 팀워크가 2차 부상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구조한 대원들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적극 대응 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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